처음 갤럭시 워치4를 샀을 때, 하루 종일 착용하고 이것저것 눌러보며 기능을 시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녁이 되기도 전에 배터리가 거의 다 닳아버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계인데 하루도 못 버티면 어떻게 쓰나 고민이 되었고, 그때부터 어떤 기능이 배터리를 많이 쓰는지 하나씩 확인하면서 설정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정하니 같은 시계인데도 체감 사용 시간이 꽤 길어졌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런 경험과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갤럭시 워치4를 오래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설정 방법들입니다.
화면 설정을 바꿔 배터리 아끼기
갤럭시 워치4에서 화면은 배터리를 많이 쓰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밝기와 켜져 있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먼저 손목을 들어 올렸을 때 화면이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이 있습니다. 편리하지만, 팔을 자주 움직이는 생활을 한다면 필요 없을 때도 화면이 자주 켜져 배터리가 빨리 닳습니다. 이 기능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끄는 편이 좋습니다. 설정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설정 > 디스플레이 > 고급 설정 > 손목 올려 화면 켜기에서 사용을 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화면 밝기입니다. 밝기가 높을수록 눈에 잘 보이지만, 그만큼 배터리도 빠르게 줄어듭니다. 실내에서는 밝기를 낮춰 사용하고, 야외에서만 잠시 높여 쓰는 식으로 조절하면 효율적입니다.
설정 > 디스플레이 > 밝기에서 상황에 맞게 조절해 보시기 바랍니다.
항상 표시 화면(Always On Display) 기능도 배터리를 꽤 사용합니다. 이 기능은 시계를 꺼지지 않고 계속 켜두는 것과 비슷한데, 시계를 자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끄는 것이 유리합니다.
설정 > 디스플레이 > 항상 표시에서 기능을 꺼둘 수 있습니다.
또한 화면 시간 초과(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 시간)를 짧게 설정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이 빨리 꺼져 그만큼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15초 또는 30초 정도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정 > 디스플레이 > 화면 시간 초과에서 시간을 짧게 조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워치 페이스나 배경 이미지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AMOLED 화면은 어두운 색을 사용할수록 전력 소모가 적습니다. 너무 밝고 화려한 애니메이션 워치 페이스보다는, 검은색이나 짙은 색이 많이 들어간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센서와 연결 기능을 필요할 때만 사용하기
갤럭시 워치4에는 여러 센서와 연결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계속 켜두면 편하지만, 동시에 배터리를 꾸준히 사용합니다.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GPS입니다. 운동 경로를 기록할 때 매우 유용하지만, 켜져 있는 동안 배터리를 많이 소모합니다. 실내 운동처럼 위치 기록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GPS 기능은 꺼두는 편이 좋습니다. 운동 앱을 실행할 때 GPS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꼭 필요할 때만 켜도록 설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Wi-Fi 역시 항상 켜져 있으면 주변 네트워크를 계속 탐색하므로 배터리를 씁니다. 대부분의 경우 워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있으니, 특별히 필요하지 않다면 Wi-Fi는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설정 > 연결 > Wi-Fi에서 끄기 설정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는 워치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기본 수단입니다. 이 기능을 아예 끄면 배터리는 조금 더 오래 갈 수 있지만, 알림 수신이나 앱 연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루투스는 자주 켜고 끄는 것보다는, 평소에는 켜두고 정말 워치를 단독으로만 쓸 때 잠시 끄는 식으로 사용하는 편이 더 편리하고 안정적입니다.
NFC는 교통카드나 간편 결제에 사용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도 항상 켜둘 필요는 없습니다. 결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꺼두었다가, 실제로 결제를 등록하고 쓸 때만 켜도 충분합니다.
설정 > 연결 > NFC에서 켜고 끄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심박수와 스트레스 자동 측정 기능도 배터리를 소모합니다. 하루 종일 아주 세밀한 기록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측정 주기를 늘리거나 필요할 때만 수동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삼성 헬스 앱 > 설정 > 심박수, 스트레스 항목에서 자동 측정 빈도를 조절하거나, 필요 시에만 측정하도록 설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알림과 기타 기능 정리하기
워치의 장점 중 하나는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모든 앱의 알림을 다 받도록 설정하면 진동과 화면 켜짐이 너무 자주 발생해 배터리가 빨리 닳습니다.
자주 확인할 필요가 없는 앱의 알림은 과감히 끄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알림이나 광고성 알림은 스마트폰에서도 꺼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치에서는 더욱 엄격하게 필요한 알림만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 > 워치 설정 > 알림에서 앱별로 알림 허용 여부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워치 자체에서 음악을 재생하거나 통화를 많이 사용할수록 배터리 소모가 커집니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과 함께 사용하며 음악을 오래 듣는다면, 어느 정도 배터리 소모는 감수해야 합니다. 배터리를 최대한 아끼고 싶다면, 장시간 음악 감상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고, 워치는 간단한 조작 정도로만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빅스비 음성 인식도 배터리에 영향을 줍니다. “하이 빅스비”처럼 음성 호출을 항상 대기하도록 설정하면, 마이크가 계속 주변 소리를 감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성 호출 기능을 꼭 쓰지 않는다면, 버튼을 눌러 부르는 방식으로 바꾸고 항상 듣기 기능은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빅스비 앱 > 설정 > Bixby 호출에서 호출 방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자동 앱 업데이트입니다. 워치에 설치된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면, 그 순간에는 통신과 처리 작업이 늘어나 배터리를 사용하게 됩니다. 급한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다면, 자동 업데이트를 꺼두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수동으로 업데이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 > 워치 설정 > 앱 메뉴에서 자동 업데이트 관련 옵션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절전 모드로 위급 상황 대비하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장 충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절전 모드가 큰 도움이 됩니다. 절전 모드는 화면 밝기, 애니메이션, 백그라운드 통신 등을 줄여 남은 배터리로 최대한 오래 버티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설정 > 배터리 > 절전 모드에서 켤 수 있고, 워치의 빠른 설정 창에서도 아이콘을 눌러 쉽게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기능을 다 쓰지는 못해도, 시계와 간단한 알림 정도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행 중이거나, 충전기를 깜빡하고 외출했을 때 사용해보면 좋습니다.
소프트웨어와 기기 관리로 효율 높이기
배터리 효율은 단순히 설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상태와 앱 사용 습관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제조사는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최적화를 개선하기도 하므로, 워치 소프트웨어는 되도록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 > 워치 설정 > 워치 정보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새 버전이 있는지 확인하고, 안내에 따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됩니다.
또한 워치를 너무 오랫동안 한 번도 재부팅하지 않으면, 백그라운드에서 필요 없는 프로세스가 계속 남아있거나 작은 오류가 쌓일 수 있습니다. 가끔씩 워치를 껐다가 다시 켜주면 시스템이 정리되어 배터리 사용이 더 안정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앱 사용 습관도 중요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앱을 계속 켜두거나, 동시에 많은 앱을 실행해 두면 배터리 소모가 늘어납니다. 자주 쓰지 않는 앱은 정리하거나 제거하고, 필요할 때만 실행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배터리 자체를 오래 쓰는 방법
배터리 사용 시간뿐 아니라, 배터리의 “수명”도 신경 써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최대한 오래 건강하게 쓰려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먼저 배터리를 완전히 0%까지 자주 떨어뜨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20% 정도에서 충전해 주고, 100%까지 충전한 뒤 계속 충전기에 오래 올려두는 습관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끔은 상관없지만, 매일 반복되면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고온 환경은 배터리의 큰 적입니다. 여름철에 차 안처럼 온도가 매우 올라가는 곳에 워치를 두거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샤워나 목욕, 사우나 등에서도 고열과 습기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충전기 선택도 중요합니다. 정품 충전기나 인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저품질의 충전기는 전압이 불안정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배터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자석 방식 무선 충전 패드를 사용할 때는, 워치 뒷면과 충전 패드를 깨끗이 닦아서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관리해 주면 좋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와 공식 설명이 궁금하시다면 삼성 공식 지원 페이지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링크에서 갤럭시 워치 관련 도움말과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고객지원 페이지
이처럼 화면, 센서, 연결, 알림, 소프트웨어, 충전 습관까지 함께 관리해주면, 같은 갤럭시 워치4라도 훨씬 오래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사용 목적에 맞게 꼭 필요한 기능만 알차게 켜두고, 나머지는 조절해 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설정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