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폰으로 찍은 짧은 영상을 친구에게 보내려다가, 사진첩에서 자동 재생되는 GIF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동영상 파일은 용량도 크고, 메신저에서 끊기기도 해서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여러 가지 앱을 설치하고 지웠다가를 반복하면서, 어떤 앱이 실제로 쓰기 편한지 하나씩 비교해 보게 되었습니다. 막상 써 보니 단순히 “동영상을 GIF로 바꾸는 것”을 넘어, 자막도 넣고 속도도 조절하면서 더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아이폰에서는 기본 사진 앱만으로는 동영상을 바로 GIF로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은 별도의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앱 스토어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앱들은 실제로 널리 쓰이고 있고, 기본 기능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지만, 일부 고급 기능은 유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설치하기 전에 앱 소개와 리뷰를 한 번 확인해 보시면 더 좋습니다.
1. GIPHY로 간단하게 GIF 만들기
GIPHY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GIF 플랫폼 앱입니다. 많은 사람이 짧은 웃긴 움짤을 찾을 때 사용하는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이 앱을 이용해 직접 GIF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GIPHY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가져와 GIF로 변환하기
- 영상의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어 짧은 GIF 만들기
- 텍스트, 스티커, 필터를 넣어 꾸미기
- 다른 사람이 만든 방대한 GIF 라이브러리 검색 및 저장
이 앱의 장점은 화면 구성이 단순하고, 버튼이 크게 잘 배치되어 있어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영상 편집을 아주 세밀하게 하기는 어렵고, 전문 편집보다는 일상에서 빠르게 움짤을 만들고 공유하는 용도에 더 잘 맞습니다.
GIPHY는 앱 스토어의 GIPHY 페이지에서 설치하실 수 있습니다.
2. ImgPlay로 자세하게 조절하기
ImgPlay는 GIF 변환에 특화된 앱으로, 단순한 변환뿐 아니라 세부 조정 기능이 풍부한 편입니다. 여러 가지 소스에서 GIF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영상, 사진 묶음, 라이브 포토를 GIF로 변환
- 재생 속도 조절(빠르게, 느리게)
- 반복 횟수 설정(무한 반복, 일정 횟수만 반복 등)
- 해상도와 품질 선택으로 용량 조절
- 사진 여러 장을 이어 붙여 애니메이션처럼 만드는 기능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기능 중심으로 구성된 앱이라, 처음에는 GIPHY보다 덜 눈에 띌 수 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다양한 설정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특히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서 “움직이는 슬라이드쇼” 같은 GIF를 만들고 싶을 때 도움이 됩니다.
3. GIF Maker – GIF Editor로 기본 기능만 깔끔하게
GIF Maker – GIF Editor라는 이름의 앱들은 앱 스토어에 비슷한 것이 여럿 있어서, 설치할 때 개발자 이름과 리뷰를 꼭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계열의 앱들은 대체로 기본 기능에 충실한 편입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 동영상을 불러와 GIF로 변환
- 프레임(한 장면) 삭제 또는 추가
- 재생 속도 조절
- 간단한 텍스트 추가
인터페이스가 복잡하지 않고, 메뉴 이름이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 사용하는 분도 빠르게 GIF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색보정이나 다양한 필터, 복잡한 자막 효과 같은 고급 편집 기능은 부족한 편이며, 광고가 표시되는 경우도 있어서 사용 중에 잠깐씩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4. VLLO로 영상 편집과 GIF를 한 번에
VLLO는 원래 동영상 편집 앱으로 유명합니다. 여러 클립을 이어 붙이고, 자막과 배경음악을 넣는 등 유튜브나 SNS용 영상을 만들 때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 앱에서는 편집을 마친 뒤, 결과물을 동영상뿐 아니라 GIF 형식으로도 내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VLLO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러 동영상을 하나로 합친 뒤 그 결과를 GIF로 저장 가능
- 컷 편집, 자막, 효과음, 배경음악 등 다양한 편집을 미리 적용한 뒤 GIF 제작
- 화면 비율, 해상도 등도 어느 정도 조절 가능
다만 GIF에 완전히 특화된 앱은 아니기 때문에, GIF 변환 메뉴를 처음 찾을 때 약간 헷갈릴 수 있고, 세밀한 GIF 옵션은 전용 앱만큼 다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미 VLLO로 동영상을 자주 편집한다면, 추가로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고 같은 앱에서 바로 GIF로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앱을 고를 때 살펴볼 점
앱을 설치하기 전에, 몇 가지 기준을 미리 생각해 두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사용 목적: 단순히 동영상을 짧게 잘라 GIF로만 만들고 싶다면 GIPHY나 GIF Maker처럼 간단한 앱으로도 충분합니다. 텍스트, 스티커, 여러 장의 사진을 활용해 다양한 효과를 넣고 싶다면 ImgPlay가 더 적합합니다.
- 사용 난이도: 너무 많은 기능이 있으면 처음에는 오히려 헷갈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페이스가 단순한 앱부터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편집 기능: 재생 속도, 해상도, 반복 횟수, 프레임 수정 등 어느 정도까지 조절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세밀하게 손보고 싶다면 설정 메뉴가 다양한 앱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 광고와 유료 버전: 대부분의 무료 앱에는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고가 자주 나타나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 워터마크(앱 로고)가 GIF에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광고 제거와 워터마크 제거가 필요한지, 유료 결제를 할 의향이 있는지도 미리 생각해 두면 좋습니다.
아이폰에서 GIF를 잘 만들기 위한 실사용 팁
단순히 어떤 앱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만들고 저장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몇 가지 기본적인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영상 길이 줄이기: GIF는 짧을수록 보기 좋고, 용량도 작습니다. 보통 2~5초 정도의 짧은 길이가 많이 사용됩니다. 중요한 장면만 남기고 앞뒤를 잘라내는 습관을 들이면 결과물이 더 깔끔해집니다.
- 해상도 선택하기: 해상도를 너무 높게 설정하면 화면은 선명하지만 파일 크기가 커져서 전송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메시지나 SNS용이라면 중간 정도 해상도를 선택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반복 방식 정하기: 일부 앱에서는 GIF가 끝나면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 역방향으로 재생되는 “왕복 재생(boomerang)”처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장면도 반복 방식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므로, 여러 옵션을 시험해 보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선택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텍스트와 스티커 위치: 자막이나 스티커를 넣을 때는 너무 화면 중앙을 가리지 않게 하고, 중요한 장면이 가려지지 않도록 위치를 잘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경 색과 글자 색 대비도 함께 고려해야 글자가 잘 보입니다.
이렇게 몇 가지 앱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변환만 하다가도 점점 더 재미있는 GIF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앱이 “정답”이라기보다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무엇인지에 따라 가장 편한 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앱을 설치해서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 보고 선택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