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스마트폰 하나만 믿고 길을 찾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종이 지도를 따로 챙기지 않았고, 역 이름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구글맵 네비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만 보고 걷다가 엉뚱한 골목으로 들어간 적도 있고, 지하철 환승을 잘못해서 반대 방향 열차를 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사용 요령을 익히고 나니, 복잡해 보이던 일본의 길과 대중교통이 훨씬 쉽게 느껴졌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구글맵 네비를 사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기본 정보와 주의사항을 정리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데이터와 와이파이, 어떻게 준비할까

구글맵 네비게이션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연결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합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데이터입니다.

첫째로, 국내 통신사의 해외 로밍 요금제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정 용량 이상부터 속도가 느려지거나, 초과 사용 시 비싼 요금이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네비를 오래 켜두면 지도 불러오기, 교통 정보 갱신 등으로 생각보다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출국 전 통신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일본용 로밍 상품이나 해외 데이터 전용 상품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포켓 와이파이나 현지 유심(또는 eSIM)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포켓 와이파이는 여러 명이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현지 유심은 휴대폰만 들고 다녀도 되어서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각의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 연결 안정성을 비교해 보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호텔, 카페, 편의점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공공 와이파이는 비밀번호가 없는 경우도 많고, 보안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은행 로그인이나 중요한 계정 비밀번호 입력 같은 민감한 작업은 가급적 피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프라인 지도도 미리 준비하면 든든합니다

인터넷 연결이 항상 안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지하에 있거나, 건물 안 깊숙한 곳, 지방 소도시에서는 접속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구글맵의 오프라인 지도 기능을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국 전에 집이나 와이파이가 잘 되는 곳에서, 여행할 지역(예: 도쿄, 오사카 주변)을 미리 다운로드해 두면, 나중에 인터넷이 없어도 기본적인 길 찾기와 위치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프라인 지도에서는 실시간 교통 상황이나 일부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 생긴 가게나 공사 중으로 막힌 길은 오프라인 지도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일본 대중교통, 구글맵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일본은 기차, 지하철, 버스가 복잡하고 노선도 많지만, 그만큼 시간표가 잘 지켜지고 안내도 잘 되어 있습니다. 구글맵은 이 대중교통 정보를 꽤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어떤 노선을 이용해야 하는지, 몇 번 플랫폼에서 타야 하는지, 환승은 어디서 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안내해 줍니다. 특히 JR선, 사철, 지하철이 섞여 있는 도쿄 같은 도시에서는 환승 경로를 직접 찾기 어렵기 때문에 구글맵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편합니다.

또한 구글맵에서는 환승 시간, 요금, 총 소요 시간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경로, 환승이 적은 경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로 중에서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열차 시간(막차)은 꼭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차 운행이 끝난 후에는 택시 외에는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도보 네비게이션 사용할 때의 함정과 주의점

구글맵 도보 길 안내는 좁은 골목이나 복잡한 상점가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화면만 믿고 걸어가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단이 많은 언덕길, 공사 때문에 막힌 인도, 지도에는 나와 있지만 현재는 통행이 제한된 작은 길 등이 있습니다. 특히 유모차를 끌고 가거나 짐이 많을 때, 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계단이나 가파른 경사가 큰 어려움이 됩니다. 구글맵이 이런 점을 항상 정확히 구분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도보로 이동할 때는 다음 사항을 함께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 지도를 보면서 동시에 주변 표지판과 인도를 함께 확인하기
  • 밤늦게 인적이 드문 골목은 가능한 한 피하기
  • 지하 통로, 육교 등 높이 차이가 있는 길이 있는지 미리 지도로 확인하기

길이 조금 돌아가더라도 더 안전하고 밝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에서는 약간 돌아가도 안전이 더 중요합니다.

일본에서 자동차 운전, 구글맵만 믿기에는 부족한 부분

렌터카를 이용해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때 구글맵 네비게이션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되지만, 일본의 교통 법규와 도로 환경을 잘 모르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일본은 자동차가 왼쪽으로 주행하는 나라입니다. 운전석이 우측에 있고, 교차로에서 우회전과 좌회전 방향이 한국과 반대입니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방향을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네비 화면뿐 아니라 도로의 차선 표시, 화살표, 신호등의 위치를 계속 확인하면서 천천히 운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골목길이나 주택가 도로 폭이 매우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맵이 최단 거리만을 기준으로 안내하다 보면, 차 한 대 지나가기 힘든 골목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길이 보여도, 현장에서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과감하게 한 블록 돌아가는 선택을 하셔도 됩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톨게이트(요금소)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일본에는 ETC 전용 차선이 있는데, 이 차선은 ETC 단말기가 장착된 차량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말기가 없는 차량이 ETC 전용 차선으로 들어가면 사고 위험이 있고, 요금 정산도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렌터카를 빌릴 때는 ETC 장착 여부와 사용 방법을 꼭 확인하시고, 요금 정산 방식(후불, 선불 카드 등)도 함께 안내받으셔야 합니다.

주차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일본 도심에서는 길가에 마음대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대부분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구글맵에서 목적지 주변의 코인파킹(시간제 주차장)을 미리 검색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주차 요금이 생각보다 비쌀 수 있으니, 일정 중에 가능한 부분은 대중교통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구글맵으로 목적지를 더 정확하게 찾는 방법

일본은 같은 이름의 가게가 여러 지점으로 있는 경우가 많고, 한 건물에 여러 가게가 층별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목적지를 정확히 입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방법을 활용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 정확한 가게 이름과 함께 지점 이름까지 입력하기(예: ○○역 앞점, ○○본점 등)
  • 건물 이름, 층수 정보까지 함께 확인하기
  • 일본어 주소나 일본어 가게 이름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글이나 로마자로 검색해도 어느 정도는 찾을 수 있지만, 일본어 공식 표기(가나 또는 한자)를 알고 있다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 정보 사이트나 가게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본어 표기를 미리 확인해 두면 검색할 때 훨씬 편합니다.

추천 장소와 리뷰로 여행 코스를 꾸미는 방법

구글맵은 단순히 길만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주변의 맛집과 관광지를 찾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현재 위치 근처의 인기 있는 식당, 카페, 관광 명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별점과 리뷰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뷰를 볼 때는 점수만 보는 것보다,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좋게 평가했는지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양이 많다”, “조용하다”, “현지인 손님이 많다”, “예약이 필수다” 같은 정보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아주 유용합니다. 또한 사진을 통해 음식이나 가게 분위기를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고르기 쉬워집니다.

이렇게 구글맵에서 찾은 장소는 ‘저장’ 기능을 사용해 미리 모아둘 수 있습니다. 여행 전에 가고 싶은 곳들을 저장해 두면, 현지에서 바로바로 길 안내를 받아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실시간 교통 정보와 시간 관리

자동차로 이동할 때 구글맵이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 정보는 특히 유용합니다. 도로가 막히는 구간이나 사고가 난 지점이 반영되어 우회 경로를 제안해 주기도 합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차량이 많은 도시에서는 이 기능 덕분에 시간을 꽤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구글맵은 출발 시각과 도착 예상 시각을 잘 보여줍니다. 다만, 플랫폼 이동 시간이나 사람 많은 시간대(출퇴근 시간)에는 실제 이동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환승 시간이 너무 촉박하게 잡혀 있다면, 한두 대 정도 다음 열차를 기준으로 여유 있게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와 안전, 기본 중의 기본

네비게이션을 계속 켜두면 스마트폰 배터리가 빠르게 줄어듭니다. 사진 촬영, 검색, 메신저까지 함께 사용하면 하루 종일 버티기 어렵습니다. 외출할 때는 보조 배터리를 하나 이상 챙기거나, 차량 안에서는 충전 케이블을 이용하여 수시로 충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길 안내 화면을 보느라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면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보행 중에는 화면을 계속 내려다보지 말고, 앉거나 안전한 곳에 잠시 멈춰서 지도를 확인한 후 다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 중에는 운전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말고, 동승자가 있다면 대신 조작을 부탁하거나, 음성 안내에 최대한 의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언어 설정과 일본어 표기 활용하기

구글맵은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한국어 음성 안내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 사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일본 현지 표지판이나 역 이름은 일본어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맵 화면에서도 역 이름이나 지명은 일본어와 로마자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자주 이용할 역이나 목적지 이름은 모양이라도 익혀 두면 찾기 훨씬 쉬워집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일본어 표기와 실제 표지판의 글자를 비교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며칠 지나지 않아도 눈에 익어서 길 찾기가 점점 수월해집니다. 필요하다면, 일본어 철자를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가 비교하면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맵의 다양한 기능과 업데이트 내용은 공식 도움말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자세한 설명을 살펴보시면, 여행 전에 미리 연습해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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