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차트를 켰을 때 화면에 너무 많은 선과 숫자가 보여서 머리가 아찔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격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은 보이는데, 이게 올라갈 징조인지 떨어질 신호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괜히 여기저기 클릭하다가 차트가 엉망이 되어 다시 초기화 버튼을 찾아 헤맨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차트를 정리하고, 필요한 정보만 보이게 설정해 나가다 보니 화면이 훨씬 단순해지고, 가격 흐름도 좀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과정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갈 수 있도록, 바이낸스 차트를 어떻게 켜고, 어떤 모양으로 바꾸고, 어떤 도구를 곁들이면 좋은지 순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바이낸스 차트 화면 들어가기
바이낸스는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바이낸스에서 가격 흐름을 분석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바로 트레이딩뷰(TradingView) 기반 차트입니다. 이 차트에 들어가는 방법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웹 브라우저에서 바이낸스 공식 사이트인 https://www.binance.com 에 접속한 뒤, 계정이 있다면 로그인합니다. 상단 메뉴에서 Trade(거래) 항목을 찾으면 여러 선택지가 나오는데, 현물 거래를 보고 싶을 때는 보통 Spot(현물)을 선택합니다. 이후 화면 왼쪽이나 상단에서 BTC/USDT처럼 두 개의 자산이 짝을 이룬 거래 페어를 검색해 선택하면, 가운데 큰 영역에 가격 차트가 나타납니다. 이 화면이 바로 차트 분석의 출발점입니다.
모바일 앱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 화면에 들어갈 수 있지만, 처음 차트를 익힐 때는 화면이 넓은 PC 웹 버전을 사용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캔들차트부터 익히는 차트 유형 설정
차트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지만, 기본이 되는 것은 캔들차트입니다.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이 형태를 기준으로 분석을 하기 때문에, 차트를 배울 때도 캔들부터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트 좌측 상단에는 현재 차트 유형을 바꾸는 작은 버튼이 있습니다. 보통은 네모난 막대들이 붙어 있는 아이콘이 기본으로 선택되어 있는데, 이 상태가 캔들차트입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라인 차트, 바 차트, 헤이킨 아시 등 다양한 차트 유형을 고를 수 있습니다.
캔들 하나에는 시가, 고가, 저가, 종가 네 가지 가격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몸통이라고 부르는 네모난 부분은 시가와 종가 사이를 나타내고, 위아래로 뻗은 얇은 선은 그 시간 동안 찍었던 최고가와 최저가를 뜻합니다. 종가가 시가보다 높으면 양봉이라 해서 보통 초록색이나 흰색으로 표시되고, 종가가 시가보다 낮으면 음봉이라 해서 빨간색이나 검은색으로 그려집니다. 이 봉들이 모여서 일정 시간 동안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게 됩니다.
라인 차트는 종가만 이어서 선으로 그린 형태라서 전반적인 방향을 보기에는 단순하고 편리하지만, 고가와 저가 같은 세부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 차트는 캔들과 비슷하게 여러 가격을 담고 있지만, 생김새가 막대 모양이라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헤이킨 아시 차트는 가격의 잡음을 줄여서 추세를 부드럽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가격 그대로를 표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수·매도 가격을 정할 때는 일반 캔들차트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기초를 쌓는 단계에서는 캔들차트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다른 차트 형태를 곁들여 보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충분합니다.
시간 프레임 바꾸며 가격 흐름 바라보기
시간 프레임은 캔들 하나가 얼마 동안의 가격 움직임을 담고 있는지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1분봉이라면 캔들 하나가 1분 동안의 시가·고가·저가·종가를 보여주고, 일봉이면 하루 전체 움직임을 하나의 봉으로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차트 상단에는 1m, 5m, 15m, 1h, 4h, 1D, 1W 같은 버튼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차트가 같은 구간이라도 다른 크기로 확대되거나 축소되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프레임일수록 세밀하게 출렁거리는 모습이 잘 드러나고, 긴 시간 프레임일수록 전체적인 방향과 큰 파동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거래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5분봉이나 15분봉, 1시간봉 등 짧은 시간 프레임을 많이 보지만, 전체 추세를 파악할 때는 4시간봉, 일봉, 주봉을 함께 살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먼저 일봉 차트로 지금이 크게 봐서 상승 흐름인지, 하락 흐름인지 방향을 판단한 다음, 1시간봉으로 내려와 어디쯤에서 진입할지 더 세밀하게 판단하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시간 프레임을 한꺼번에 보려고 하기보다는, 예를 들어 1시간봉과 일봉처럼 두세 가지를 골라서 “같은 구간이 시간 프레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비교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보조지표로 가격 흐름 보완하기
가격 차트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눈으로 보기에 애매한 부분을 더 분명하게 보여 주는 도구가 보조지표입니다. 추세의 방향, 힘의 강도, 시장 참여자들의 열기 등을 수치로 나타내어, 단순한 가격 움직임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지표는 참고 자료일 뿐이고,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바이낸스 차트 상단에는 fx Indicators 같은 모양의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여러 종류의 지표를 검색하고 추가할 수 있는 창이 뜹니다. 여기에서 이름을 입력해 원하는 보조지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동평균선(MA, EMA)으로 추세 확인하기
이동평균선은 일정 기간 동안의 평균 가격을 선으로 연결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 이동평균선이라면 최근 20개의 캔들 종가의 평균을 구해 차례대로 이은 선입니다. 이 선이 위를 향하고 있으면 최근 평균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고, 아래를 향하면 평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표 검색창에 MA 또는 Moving Average라고 입력하면 여러 이동평균 관련 항목이 나타납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차트에 선이 추가되고, 선 위나 옆의 톱니바퀴 아이콘을 눌러 기간과 선 색깔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단순이동평균(SMA)은 모든 가격을 똑같이 평균 내고, 지수이동평균(EMA)은 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주어 변화에 빨리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주 쓰이는 기간으로는 5, 20, 50, 200 등이 있습니다. 짧은 기간의 이동평균선은 세밀한 움직임을, 긴 기간의 이동평균선은 장기적인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추세 전환의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RSI로 과열·침체 구간 살펴보기
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가격이 최근에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빠르게 올랐거나 내렸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0~100 사이의 값으로 표시되며, 70 이상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서 과열 구간, 30 이하는 많이 내린 상태라서 침체 구간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표 검색창에 RSI를 입력해 추가하면, 차트 아래쪽에 별도의 창이 생기고 그 안에 RSI 선이 그려집니다. 값이 70 근처에서 머물다가 아래로 꺾이면 “너무 올라와서 조정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신호로 참고하고, 값이 30 근처에서 위로 돌아서면 “너무 많이 떨어져서 반등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힌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강한 추세에서는 RSI가 높은 상태나 낮은 상태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매매를 결정하기보다는 다른 지표와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MACD로 추세의 힘과 전환 시점 포착하기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는 두 이동평균선의 차이를 이용해 추세의 강도와 전환 가능성을 파악하는 지표입니다. 보통 12, 26, 9라는 기본 설정을 많이 사용하며, 하나의 실선(MACD 선)과 그에 따라 움직이는 점선(시그널 선), 그리고 막대 모양의 히스토그램으로 구성됩니다.
MACD 선이 시그널 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순간은 상승 쪽 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고, 위에서 아래로 꺾이면 하락 압력이 커지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히스토그램은 두 선 사이의 차이를 막대 높이로 표현하여 추세가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거래량으로 움직임의 신뢰도 체크하기
거래량은 일정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코인이 거래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보통 차트 맨 아래쪽에 빨간색과 초록색 막대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으로 표시됩니다.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함께 늘어나면 그 상승이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서 일어나는 흐름이라 힘이 있다고 보고, 가격은 오르는데 거래량이 줄어들면 힘이 약해져 언제든 꺾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급락할 때 거래량이 크게 몰리면 공포 속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일 수 있고,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더 이상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가격 하락 속도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바닥 근처를 짐작하는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기 도구로 직접 선 그어 보기
차트 왼쪽에는 여러 가지 그림 도구 아이콘이 세로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 도구들을 이용하면 추세선, 수평선, 영역 표시 등을 직접 그릴 수 있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가격 구간을 차트 위에 눈에 보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추세선으로 가격의 방향 표시하기
비스듬한 선 모양의 아이콘을 선택하면 추세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상승 흐름에서는 눈에 띄는 저점 두세 개를 골라 직선으로 이어 보고, 하락 흐름에서는 눈에 띄는 고점들을 이어 보면 됩니다. 가격이 이 선 위에서 계속 움직인다면 그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어느 순간 이 선을 깨고 아래로 떨어지거나 위로 뚫고 올라갈 때는 방향이 바뀔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수평선으로 지지·저항 구간 표시하기
일직선 모양 아이콘을 선택하면 수평선을 그릴 수 있습니다. 과거 차트를 살펴보다 보면 어떤 가격대에서 여러 번 반등하거나 여러 번 막혔던 자리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구간에 수평선을 그어 두면 나중에 가격이 다시 그 근처에 왔을 때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바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지지를 받았던 가격대는 사람들이 “여기서는 싸다고 생각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여러 번 저항을 받았던 가격대는 “여기서는 비싸다고 느낀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똑같이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자주 의식하는 가격이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보나치 되돌림으로 되돌림 구간 가늠하기
피보나치 되돌림 도구는 크게 움직인 구간에서 어느 정도까지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지 가늠해 볼 때 쓰입니다. 세로줄과 가로줄이 겹친 듯한 아이콘을 선택한 뒤, 상승 구간이라면 시작점 저점에서 끝점 고점까지 드래그하고, 하락 구간이라면 그 반대로 드래그합니다. 그러면 0.382, 0.5, 0.618 같은 비율 선들이 자동으로 표시됩니다.
이 비율들은 많은 트레이더가 참고하는 대표적인 되돌림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0.5 근처까지 되돌아 내려온 뒤 다시 상승을 시작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반복되기도 합니다. 다만 피보나치 도구는 선 하나만 보고 매매를 결정하기보다는, 다른 지지·저항선, 추세선, 보조지표 등과 같이 보았을 때 의미가 더 커지는 도구입니다.
차트 색깔과 모양을 나에게 맞게 바꾸기
오랜 시간 차트를 보려면 눈이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같은 차트라도 배경색과 캔들 색, 격자선의 진하기에 따라 훨씬 보기 편해질 수 있습니다.
캔들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심볼(Symbol) 탭에서 양봉과 음봉의 색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봉은 초록색, 음봉은 빨간색으로 두는 전통적인 설정도 있고, 눈이 덜 피곤하도록 색을 조금 부드럽게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차트 빈 공간에서 오른쪽 버튼을 눌러 모양(Appearance) 관련 설정에 들어가면 배경색을 밝게 혹은 어둡게 변경할 수 있고, 격자선의 색과 두께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배경(다크 모드)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흰 배경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몇 가지를 바꿔 보면서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조합을 찾으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기억하면 좋은 습관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기능을 한꺼번에 익히려고 하면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차트를 오래 활용하고 싶다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마음에 두고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 편이 좋습니다.
- 처음에는 캔들차트, 이동평균선, RSI 정도만 사용하면서 가격과 지표가 함께 어떻게 움직이는지 눈에 익히는 데 집중하면 좋습니다.
- 과거 차트를 열어 특정 구간을 골라 “이때는 왜 이렇게 움직였을까”를 스스로 분석해 보는 연습을 자주 해 보시면 좋습니다.
- 어떤 지표도 100% 맞는 것은 아니므로, 여러 지표를 겹쳐 보면서 공통된 신호가 나오는지, 서로 다르게 말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가격만 보지 말고 거래량도 함께 보면서, 움직임에 힘이 실려 있는지 아닌지 항상 같이 판단하는 연습을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 실제 돈을 바로 투입하기보다는, 바이낸스 테스트넷이나 가상 계좌, 또는 종이에 적어 가며 가상의 매매를 해 보는 방식으로 먼저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전제를 항상 기억하고, 미리 정한 손절 가격이나 투자 금액 한도를 지키는 연습을 차트 공부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차트는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한 가지 기능씩 천천히 익혀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화면에서 읽히는 정보가 점점 늘어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쌓인 경험이 나중에 더 어려운 도구나 전략을 배울 때 큰 밑바탕이 되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