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 살펴보던 날, 같은 회사 이름 옆에 숫자 코드와 함께 비슷한 듯 다른 이름들이 보였습니다. 이름은 모두 현대차인데, 어떤 것은 그냥 현대차, 어떤 것은 현대차우, 현대차2우B처럼 뒤에 이상한(?) 꼬리가 붙어 있었습니다. 가격도 서로 달라서, “같은 회사 주식인데 왜 이렇게 여러 개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바로 보통주와 우선주라는 두 가지 종류의 주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도 어렵고 헷갈렸지만, 차근차근 비교해 보니 생각보다 단순한 원리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대차 주식도 이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현대차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주식이지만, 실제로 주주가 어떤 권리를 가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유리한지가 꽤 다릅니다. 한 회사라도 어떤 주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 경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차 주식, 코드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주식은 보통 회사 이름과 함께 숫자 코드로 구분됩니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대차 보통주: 005380
  • 현대차 우선주: 005385, 005387, 00538K 등

숫자나 뒤에 붙은 글자(우, 2우B, 3우B 등)는 모두 같은 회사 안에서 어떤 종류의 주식인지 구분하기 위한 표시입니다. 이 주식들이 모두 현대차의 소유권을 나타내지만, 주주가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특징은 조금씩 다릅니다.

현대차 보통주란 무엇인가

보통주는 말 그대로 회사 주식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우리가 흔히 “주식 산다”라고 말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가 거의 보통주라고 보면 됩니다. 현대차 보통주(005380)를 가지고 있으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의결권: 회사 일에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

보통주를 가진 사람은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중요한 결정에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일들에 대해 표를 던질 수 있습니다.

  • 회사를 이끌 이사를 뽑는 일
  • 정관(회사 운영의 기본 규칙)을 바꾸는 일
  • 합병이나 분할 같은 큰 의사결정

현대차 보통주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집니다. 물론 개인 투자자가 혼자서 회사를 좌우할 정도로 많은 지분을 가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보통주를 가진다는 것은 “나는 이 회사의 주인 중 한 명이다”라는 의미를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배당: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권리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면, 그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데 이것을 배당이라고 합니다. 보통주도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배당 여부와 금액은 회사의 이익과 이사회·주주총회 결정에 따라 매년 달라집니다.
  • 우선주가 있을 경우, 배당 순서상 보통주는 우선주보다 뒤에 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보통주 배당이 우선주보다 항상 적은 것은 아니고, 회사 정책에 따라 비슷하거나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즉, 보통주는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우선주처럼 “먼저, 정해진 방식으로” 받는 구조는 아닙니다.

잔여재산 분배: 회사가 문을 닫을 때의 순서

만약 회사가 파산하거나 해산해서 자산을 모두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남은 재산을 나누어 가지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 먼저 은행, 회사채 투자자 등 채권자에게 갚아야 할 돈을 지급합니다.
  • 그 다음이 우선주 주주입니다.
  • 마지막이 보통주 주주입니다.

그래서 보통주는 “남는 게 있으면 그때 나눠 가지는” 가장 뒤쪽 순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구조적으로 이렇게 정해져 있다는 점은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 변동성: 더 크게 오를 수도, 더 크게 내릴 수도 있는 주식

보통주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 실적, 시장의 기대감 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우선주보다 주가가 더 높은 경우가 흔합니다.
  • 뉴스, 실적, 경제 상황 등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릴 수 있습니다.
  • 회사가 크게 성장하면 그만큼 주가 상승의 혜택을 더 직접적으로 누릴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차 보통주를 선택하는 이유

현대차 보통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현대차의 경영에 소액이나마 목소리를 내고 싶은 경우
  • 장기적으로 현대차가 더 성장해서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
  • 배당보다 주가 상승에서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경우

요약하면, 보통주는 “경영 참여 가능성”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함께 바라보는 주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 우선주란 무엇인가

우선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떤 권리에서 “우선”적인 지위를 가지는 주식입니다. 현대차의 우선주는 종류가 여러 개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 현대차우 (005385)
  • 현대차2우B (005387)
  • 현대차3우B (00538K)

코드와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현대차의 우선주”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종류마다 세부적인 배당 조건 등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공통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의결권 없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주식

우선주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다는 점입니다. 즉, 주주총회에서 표를 행사해서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없습니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보통주를 가진 사람들이 주로 하게 되고, 우선주 투자자는 그 결과를 지켜보는 입장이 됩니다.

일부 특별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의결권이 생기는 우선주도 있지만, 현대차의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배당 우선권: 먼저, 더 안정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큰 배당

우선주는 이름처럼 배당에서 우선권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보통주보다 먼저 배당을 받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 정해진 비율이나 기준에 따라, 보통주보다 조금 더 높은 배당을 지급하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 회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낼 때, 배당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기대를 가지기 쉽습니다.

다만, 회사가 아예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우선주라고 해도 배당을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라는 말은, 배당을 줄 때 우선권을 가진다는 의미이지, 아무 조건 없이 무조건 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잔여재산 분배 우선권: 보통주보다 앞에 서는 순서

회사가 문을 닫고 남은 재산을 나눌 때,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앞 순서에 있습니다.

  • 채권자에게 먼저 돈을 지급한 후
  • 우선주 주주에게 잔여재산을 분배하고
  • 그 뒤에 보통주 주주에게 분배합니다.

이 구조 때문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조금 더 높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회사가 크게 어려워지면 채권자에게 돈을 갚는 것만으로도 자산이 거의 다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우선권이 실제로 언제나 큰 보호막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론적으로는 보통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맞습니다.

가격과 변동성: 대체로 더 싸고, 덜 요동치는 경향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보통주보다 가치가 조금 낮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특징이 자주 보입니다.

  • 같은 회사라도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 주가 움직임이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일 때가 많습니다.
  • 배당이 어느 정도 기대되기 때문에,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기도 합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와 함께 크게 오르내릴 수도 있으니, “무조건 안전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저 평균적으로 변동성이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현대차 우선주를 선택하는 이유

현대차 우선주를 고르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경영에 참여하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고, 투표권이 없어도 괜찮은 경우
  • 배당을 꾸준히 받는 데에 더 관심이 있는 경우
  • 같은 현대차인데, 보통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투자하고 싶은 경우
  •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통주보다는 자산 회수 순서에서 조금 더 앞에 있고 싶은 경우

정리하면, 우선주는 “경영 대신 배당과 가격 수준을 더 신경 쓰는 투자자”에게 잘 맞는 주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주와 우선주, 한눈에 비교해 보기

현대차 보통주와 우선주의 구조적인 차이를 주요 항목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의결권
    • 보통주: 있음.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우선주: 없음. 일반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 배당
    • 보통주: 회사 사정과 정책에 따라 유동적이며, 우선주보다 먼저 받지는 않습니다.
    • 우선주: 보통주보다 먼저,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거나 우대된 조건으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 잔여재산 분배 순서
    • 보통주: 채권자와 우선주에게 지급한 후에 남은 재산을 나눕니다.
    • 우선주: 채권자 다음, 보통주보다 먼저 분배를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 주가 수준과 변동성
    • 보통주: 우선주보다 가격이 높고, 오르내림이 큰 경우가 흔합니다.
    • 우선주: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변동성도 비교적 작은 편인 경우가 많습니다.
  • 투자에서 기대하는 것
    • 보통주: 경영 참여 가능성과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중시하는 성향에 어울립니다.
    • 우선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과 낮은 매수가를 선호하는 성향에 어울립니다.

현대차 주식을 고를 때 생각해 볼 점

같은 현대차라도, 보통주를 고를지 우선주를 고를지는 각자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몇 가지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회사 경영에 표를 던질 수 있는 권리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것보다, 배당의 꾸준함이 더 중요한가
  • 같은 회사라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의결권이 더 중요한가
  • 투자를 단기간으로 볼 것인지, 수년 이상 길게 가져갈 계획인지

이 질문들에 어떤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우는지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게 보통주와 우선주 중 어디에 더 마음이 향하는지 느낌이 올 것입니다. 두 가지를 섞어서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결권을 가진 보통주를 조금 갖고 있으면서, 배당을 노리고 우선주를 일부 함께 가져가는 식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중요한 것은 이름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권리와 특징을 이해한 뒤에 스스로 선택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입니다.

현대차처럼 잘 알려진 회사라도, 주식의 종류에 따라 투자 경험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차이를 확실하게 이해해 두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살펴볼 때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여러 갈래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투자라는 것이 단순히 “오를 것 같으면 산다”가 아니라, 나와 맞는 길을 고르는 과정이라는 점도 조금씩 느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