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에서 생활하던 한 친구가 스무 살을 앞두고 디딤씨앗통장을 해지하러 가자며 같이 가자고 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서류만 챙겨서 은행 가면 끝날 줄 알았는데, 주민센터와 시설, 은행을 몇 번이나 오가야 했습니다. 특히 자립지원계획서와 증빙 서류에서 막히는 일이 많아, “처음 해보는 사람은 헷갈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디딤씨앗통장 만기 해지를 준비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덜 헤매실 수 있도록 핵심 내용만 정리해 안내드립니다.
디딤씨앗통장 만기 해지 기본 조건
디딤씨앗통장은 만 18세가 지난 이후, 자립을 위한 목적으로만 만기 해지가 가능합니다. 보호종료 아동의 경우에는 보호가 종료되는 시점부터 해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만기 해지의 기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령: 만 18세 이상
- 보호종료 아동: 시설·가정위탁 등 보호가 종료되는 시점부터 가능
- 사용 목적: 자립을 위한 용도에 한함
자립으로 인정되는 대표적인 사용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학자금 및 교육비 (대학교·전문대·직업학교 등록금 등)
- 주거 마련 비용 (전세자금, 월세 보증금 등)
- 직업훈련비, 취업 준비 비용
- 창업 준비 자금
- 필요한 의료비 등 자립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비용
일상 생활비나 단순 소비 목적 등은 자립 용도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 계획을 세울 때부터 담당자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지 신청은 어디에서 하나요?
디딤씨앗통장은 반드시 계좌가 개설된 은행 지점에서 해지 신청을 해야 합니다. 보통 우리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많이 개설되어 있지만, 실제로 본인 통장이 어느 은행인지, 어느 지점에서 만들었는지는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지 과정에는 두 곳이 함께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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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디딤씨앗통장이 개설된 은행 창구에서 해지 신청을 받고, 해지된 금액을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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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기관
통장 개설 당시 아동을 관리하던 곳으로, 보통 읍·면·동 주민센터의 담당 공무원이나 아동복지시설의 담당 실무자입니다. 자립지원계획서 작성, 보호종료확인서 발급 등 해지에 필요한 필수 서류를 담당합니다.
실제로는 은행부터 가기보다는, 관리기관에 먼저 연락해 상담을 받고 서류를 준비한 뒤 은행을 방문하는 순서가 훨씬 수월합니다.
만기 해지 시 필요한 서류
디딤씨앗통장은 일반 적금과 달리,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바로 해지가 되는 상품이 아닙니다. 자립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계좌 명의인 본인이 직접 은행에 방문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 서류를 준비합니다.
1. 본인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유효한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만 18세가 된 상태라면 주민등록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2. 디딤씨앗통장 통장 또는 카드
실물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가져가면 좋습니다. 분실했더라도 은행에서 확인 후 재발급을 도와주지만,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3. 도장 또는 서명
통장 개설 당시 사용했던 도장이나, 은행에 등록된 서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서명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해당 지점에 전화해 어떤 방식이 필요한지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4. 자립지원계획서
디딤씨앗통장 해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서류입니다. 적립금을 어디에, 얼마 정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적는 문서입니다.
- 예: 대학교 등록금, 원룸 보증금, 직업훈련 학원비, 창업 준비 비용 등
- 자금을 사용한 후 관련 영수증이나 계약서를 제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됨
- 관리기관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함께 작성하고 승인받는 형태
자립지원계획서는 은행이 아니라, 통장을 관리하는 읍·면·동 주민센터나 아동복지시설에서 작성·발급해 줍니다. 은행에 가기 전에 반드시 관리기관에서 먼저 받아야 합니다.
5. 자금 사용 증빙 서류(예정 또는 실제)
계획서에 적은 용도가 실제 자립 목적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결제를 하지 않은 “예정”인 경우에도, 어느 정도 증빙이 가능한 자료를 준비해 가면 좋습니다.
- 학자금: 학교 등록금 납입고지서, 재학증명서 등
- 주거비: 임대차(전세·월세) 계약서 사본, 계약자 명의는 본인으로 하는 것이 원칙
- 직업훈련: 학원 등록 예정서, 수강안내서, 훈련과정 안내문 등
- 창업: 사업계획서, 임대차 계약서(점포 등), 사업자등록 관련 서류 등
- 의료비: 진단서, 진료비 계산서 또는 영수증 등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는 관리기관과 은행마다 요구사항이 다소 다를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전화로 “어떤 용도로 해지하려고 하는지”를 설명하고 필요한 서류를 구체적으로 안내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6. 보호종료확인서 또는 보호아동확인서(해당 시)
보호종료 아동의 경우, 보호가 실제로 종료되었음을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 보호종료확인서: 아동복지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지원센터 등에서 발급
- 보호아동확인서: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발급
어느 서류가 필요한지 역시 관리기관에서 먼저 안내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디딤씨앗통장 만기 해지 절차
실제 절차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관리기관에 먼저 연락하기
처음 해지를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서류 없이 은행부터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자립지원계획서부터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라는 안내를 듣고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먼저 통장을 관리하는 곳(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아동복지시설)에 연락해, 디딤씨앗통장 만기 해지를 하려고 한다는 점과 사용 목적을 설명합니다. 이후 담당자와 상담 일정을 정하고, 자립지원계획서 작성과 필요한 부가 서류 안내를 받습니다.
2. 자립지원계획서 및 관련 서류 준비
상담을 통해 자립지원계획서를 작성하고, 보호종료확인서 등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습니다. 이 단계에서 계획이 너무 막연하면 승인이 어려울 수 있어,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집 구하는 데 쓰겠다”보다는 “월세 보증금 ○○만원, 중개수수료, 이사 비용으로 사용하겠다”와 같은 식으로 정리하면 승인 과정이 훨씬 수월합니다.
3. 준비 서류를 들고 은행 방문
자립지원계획서, 신분증, 통장(또는 카드), 도장(또는 서명), 관련 증빙 서류를 모두 챙겨 통장이 개설된 은행 지점에 방문합니다. 창구에서 “디딤씨앗통장 만기 해지”를 신청하면, 담당 직원이 서류를 확인하고 필요한 안내를 해줍니다.
4. 자금 수령 방식
해지가 승인되면, 디딤씨앗통장에 쌓여 있던 금액은 원칙적으로 계좌 명의인 본인 이름의 일반 입출금 계좌로 이체됩니다. 현금으로 바로 전액을 찾는 방식보다는, 계좌 이체 형태로 지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이미 사용 중인 본인 명의 계좌가 있다면 그 계좌로 이체
- 계좌가 없다면, 은행에서 새로운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뒤 그 계좌로 이체
또한 자립지원계획서에 따라, 한 번에 전액 지급이 아닌 일부 금액을 나누어 지급하거나, 용도별로 시기를 달리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안내받을 수도 있습니다.
5. 사후 증빙이 필요한 경우
일부 지자체나 관리기관에서는, 디딤씨앗통장에서 인출한 자금을 실제로 계획서에 적은 용도로 사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후 증빙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 등록금 납부 영수증, 카드·통장 거래내역서
- 임대차 계약서 사본과 계좌 이체 내역
- 훈련비·교육비 영수증 등
이러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후 추가 인출이나 지원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자금을 사용할 때부터 관련 영수증과 계약서를 잘 보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중도 해지와 유의해야 할 점
디딤씨앗통장은 원칙적으로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상품입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만 18세 이전이라도 중대한 사유가 있을 경우 중도 해지가 검토될 수 있습니다.
- 중대한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긴급 의료비
- 사망, 보호체계 변화 등 불가피한 상황
다만 이 경우에는 아동이 스스로 적립한 금액만 받을 수 있고, 국가나 지자체, 후원자가 매칭해 준 금액은 환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건이 까다롭고, 심사도 엄격하게 이루어지므로, 중도 해지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라면 관리기관 담당자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준비할 때 도움이 되는 작은 팁
실제 해지 과정을 옆에서 도왔을 때 느꼈던 점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은행과 관리기관 모두에 사전 문의를 하는 것이 시간을 가장 많이 아껴 줍니다.
- 서류는 항상 원본과 사본을 함께 준비하면 불필요한 재방문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자립 목적은 가능하면 구체적이고 수치가 들어가게 정리하는 것이 승인에 도움이 됩니다.
- 해지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상담과 서류 발급이 몰리는 경우가 있으니,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디딤씨앗통장은 단순한 적금이 아니라, 보호 종료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 준비 과정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각 단계의 의미를 알고 차근차근 진행하면 훨씬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