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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mail.net 역사 스토리..

__^^_^ 2025. 7. 13. 15:13

지금은 구글메일(gmail)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도 없는 사람이 없지요.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한국 인터넷의 중심에 있었던 메일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메일넷(hanmail.net)입니다.

한메일넷은 1997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세상에 내놓은 웹 기반의 이메일 서비스입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이메일은 유료이거나 PC에 설치된 전용 프로그램(아웃룩 등)을 통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죠. 하지만 한메일넷은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었고, 그것도 무료였습니다. 지금 보면 당연한 기능이지만, 당시로서는 혁신 그 자체였습니다.

출시 이후, 한메일넷은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과제를 제출할 때, 커뮤니티에 가입할 때,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거의 모든 활동의 중심에 ‘hanmail.net’ 주소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 특히 20대 사이에서는 한메일 주소 하나쯤은 당연히 갖고 있어야 했고, 이메일 아이디만 보면 세대가 드러난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이 한메일넷은 단순한 메일 서비스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포털 다음(Daum)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되죠. 1998년경부터는 한메일넷 내부에 검색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이 당시에는 자체 기술력이 부족해 네이버의 검색엔진을 빌려 쓰고 있었습니다. ‘powered by NAVER’라는 문구가 화면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죠. 이처럼 검색까지 포괄한 포털로 성장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독립적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은 2000년 이후의 일입니다.

2000년에 들어서며 다음은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했고, 새로운 ‘다음(Daum)’ 로고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포털 서비스로 도약합니다. 그와 함께 daum.net 도메인의 이메일도 함께 제공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주력은 hanmail.net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실제로 국내 이메일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도 찾아왔습니다.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고, 모바일 중심 환경이 조성되면서 다음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을 단행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게 됩니다. 포털 브랜드로서의 ‘다음’은 계속 유지되었지만, 전체 서비스 구조는 점차 ‘카카오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죠.

이와 함께 메일 서비스도 변화했습니다. hanmail.net 도메인은 더 이상 신규 발급이 되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대부분 daum.net 또는 kakao.com 메일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다만 2000년대 초반 20대였던, 여전히 많은 중장년층 사용자들은 한메일 주소를 계속 사용하고 있고, 실제로도 유효하게 작동합니다.

 

이제는 검색, 뉴스, 커뮤니티 등 주요 기능도 점점 카카오 브랜드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아마 머지않아 ‘다음’이라는 이름도 카카오라는 브랜드에 완전히 흡수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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