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라이트룸을 제대로 써보려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사진 한 장을 고치는데 노출, 색감, 콘트라스트를 계속 만지다 보니 비슷한 스타일로 여러 장을 편집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장은 마음에 드는데, 다음 사진에서 같은 느낌을 다시 만들려고 하니 숫자를 일일이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프리셋’이라는 기능을 알게 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 번 만들어 둔 설정을 계속 불러다 쓸 수 있으니, 편집 속도도 빨라지고 사진 전체 스타일도 훨씬 통일감 있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룸 프리셋은 말 그대로 ‘미리 저장해 둔 편집 값 묶음’입니다. 노출, 대비, 색감, 선명도, 렌즈 보정 등 여러 설정을 한 번에 저장했다가 다른 사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래 내용을 따라가면서 프리셋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방법, 그리고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방법까지 하나씩 익혀보겠습니다.
라이트룸 프리셋이 왜 중요한가요?
사진을 많이 편집할수록 프리셋의 장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특히 비슷한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이 많을 때, 프리셋은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줄여줍니다.
프리셋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여러 장의 사진에 같은 분위기와 색감을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사진마다 편집 스타일이 들쑥날쑥해지는 것을 줄여줍니다.
- 자주 쓰는 설정을 ‘템플릿’처럼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의 프리셋을 가져와서 새로운 스타일을 연습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 사진 전체를 따뜻한 느낌으로 맞추고 싶다면, 한 장을 제대로 편집한 뒤 프리셋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나머지 사진에 반복해서 적용하면 됩니다.
프리셋으로 저장할 사진 편집하기
프리셋을 만들기 전에 먼저 기준이 될 사진 한 장을 편집해야 합니다. 이 사진에 적용된 설정이 나중에 프리셋 속 내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이 편집을 진행해보면 좋습니다.
- 노출: 사진이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게 조정합니다.
- 대비, 하이라이트, 그림자: 전체 입체감과 밝은 부분/어두운 부분의 느낌을 정리합니다.
- 화이트 밸런스와 색조: 사진을 차갑게, 따뜻하게 혹은 중립적으로 만들지 정합니다.
- HSL, 색상 패널: 특정 색(예: 하늘의 파란색, 피부 톤)을 섬세하게 조정합니다.
- 효과: 질감, 명료도, 안개 제거, 비네트(가장자리 어둡게) 등을 필요에 따라 조절합니다.
- 디테일: 노이즈 감소, 선명하게 만들기(샤프닝) 등을 적용합니다.
- 렌즈 보정: 왜곡이나 색 번짐이 있으면 렌즈 프로파일을 적용해 보정합니다.
이 단계에서 최대한 ‘내가 자주 쓰고 싶은 스타일’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조정해두면, 이후에 만들 프리셋이 더 유용해집니다.
라이트룸에서 프리셋 저장하는 방법
기준 사진 편집이 끝났다면 이제 이 설정을 프리셋으로 저장하겠습니다. 설명은 라이트룸 클래식 기준이지만, 최신 버전의 라이트룸도 흐름은 거의 비슷합니다.
1. 개발(Develop) 모듈로 이동합니다.
상단의 모듈 탭에서 ‘개발(Develop)’을 선택합니다. 이미 개발 모듈에 있다면 그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2. 왼쪽의 사전 설정(Presets) 패널 열기
왼쪽 패널에 ‘사전 설정(Presets)’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접혀 있다면 클릭해서 펼쳐줍니다.
3. 새 프리셋 만들기 메뉴 열기
- 방법 1: 사전 설정 패널 상단 또는 하단에 있는 ‘+’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 방법 2: 사전 설정 패널의 작은 메뉴 버튼(점 3개 또는 패널 우측 클릭)을 눌러 ‘사전 설정 만들기…’를 선택합니다.
4. “사전 설정 만들기” 창에서 설정 정하기
새 창이 열리면 다음 항목들을 차례대로 설정합니다.
- 이름(Name): 프리셋을 보고 바로 어떤 스타일인지 떠올릴 수 있게 짓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따뜻한 오후’, ‘쿨톤 풍경’, ‘부드러운 인물 보정’처럼 상황이나 느낌이 들어간 이름이 좋습니다.
- 그룹(Group): 프리셋을 저장할 폴더 같은 개념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 사전 설정’ 그룹에 들어가지만, ‘인물’, ‘풍경’, ‘흑백’처럼 자신이 구분하기 편한 그룹을 새로 만들어 두면 나중에 찾기 훨씬 편합니다.
- 사전 설정 설정(Preset Settings): 어떤 항목을 프리셋에 포함할지 체크로 고를 수 있습니다.
사전 설정 설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두(All): 현재 사진에 적용된 모든 설정을 한 번에 저장합니다.
- 기본(Basic): 노출, 대비, 하이라이트, 그림자, 흰색/검정 레벨 등 기본적인 톤 조정만 포함합니다.
- 색상(Color): 화이트 밸런스, 색온도, 색조, 채도, HSL 조정 등 색 관련 설정을 포함합니다.
- 효과(Effects): 질감, 명료도, 안개 제거, 비네트, 필름 그레인 등을 포함합니다.
- 세부(Detail)와 렌즈 보정(Lens corrections): 샤프닝, 노이즈 감소, 렌즈 보정 관련 설정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 캘리브레이션(Camera Calibration 또는 카메라 보정): 카메라 프로파일 등 색 표현 방식에 영향을 주는 설정입니다. 최근 버전에서는 프로파일(Profiles) 메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실제로는 모든 항목을 다 포함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 색감만 프리셋으로 쓰고 싶다면 색상 관련 항목만 체크합니다.
- 카메라마다 노이즈 특성이 달라 세부(Detail) 설정은 매번 따로 조정하고 싶다면, 그 항목은 체크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5. “만들기(Create)” 버튼 클릭
설정이 마음에 들면 오른쪽 아래의 ‘만들기(Create)’ 버튼을 누릅니다. 이제 선택한 이름과 그룹으로 프리셋이 저장됩니다. 왼쪽 사전 설정 패널에서 방금 만든 프리셋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장한 프리셋을 사진에 적용하는 방법
프리셋을 만들었다면 이제 실제 사진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이미 저장된 프리셋을 쓰는 과정은 훨씬 간단합니다.
1. 적용할 사진 선택하기
라이브러리(Library) 또는 개발(Develop) 모듈에서 편집하고 싶은 사진을 선택합니다. 한 장씩 적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나중에 한 번에 여러 장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2. 개발(Develop) 모듈로 이동
프리셋을 적용하려면 개발 모듈에 있어야 합니다. 상단에서 ‘개발(Develop)’을 눌러 이동합니다.
3. 사전 설정(Presets) 패널에서 프리셋 찾기
왼쪽 패널의 사전 설정(Presets)에서 아까 만든 그룹을 펼치면, 저장해둔 프리셋 이름들이 보입니다.
4. 프리셋 미리 보기와 적용
- 마우스 오버: 프리셋 이름 위에 마우스를 올려 놓기만 해도 오른쪽 미리 보기 화면에서 해당 프리셋이 적용된 모습이 잠시 나타납니다. 여러 프리셋을 번갈아 올려보며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고를 수 있습니다.
- 클릭: 마음에 드는 프리셋을 클릭하면 그 설정이 실제로 사진에 적용됩니다. 이후에는 일반 편집과 똑같이 슬라이더를 더 움직여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5. 프리셋 적용 후 세부 조정하기
프리셋을 적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대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셋은 ‘시작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 사진마다 밝기나 피사체 위치가 다르니, 노출과 크롭은 사진에 맞게 다시 조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피부 톤이 어색하게 보인다면 HSL 패널에서 주황색, 빨간색 계열만 따로 다시 만져주면 됩니다.
- 프리셋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대비, 채도, 명료도를 조금 줄여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프리셋 파일 형식과 버전 차이 이해하기
라이트룸에서는 프리셋을 파일로 내보내거나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때 확장자 이름으로 형식을 구분합니다.
- .xmp: 현재 라이트룸 클래식, 카메라 로우(Adobe Camera Raw) 등에서 사용하는 최신 형식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형식으로 주고받게 됩니다.
- .lrtemplate: 예전 라이트룸 버전에서 사용하던 형식입니다. 최신 버전에서는 이 파일을 가져오면 자동으로 .xmp 형식으로 변환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lrtemplate만 쓰였지만, 지금은 .xmp가 기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래된 설명 글에서 .lrtemplate만 언급되어 있다면 현재 환경과 다를 수 있다는 점 정도만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프리셋을 내보내기(Export)와 가져오기(Import)
직접 만든 프리셋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인터넷에서 받은 프리셋을 라이트룸에 넣는 방법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1. 프리셋 내보내기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백업하기)
- 사전 설정 패널에서 내보내고 싶은 프리셋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합니다.
- 나타나는 메뉴에서 ‘내보내기(Export)…’를 선택합니다.
- 저장할 폴더를 고른 뒤 확인을 누르면 .xmp 파일로 저장됩니다.
이 .xmp 파일을 USB, 외장하드, 클라우드 등에 보관하면 라이트룸을 재설치했을 때 다시 가져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프리셋 가져오기 (다른 사람이 준 프리셋 설치하기)
- 사전 설정 패널 상단의 ‘+’ 아이콘을 클릭하고, ‘사전 설정 가져오기(Import Presets)…’를 선택합니다.
- 받아둔 .xmp 또는 (구형일 경우) .lrtemplate 파일이 있는 폴더로 이동한 뒤 파일을 선택합니다.
- 열기를 누르면 해당 프리셋이 사전 설정 목록에 추가됩니다.
파일을 직접 프리셋 폴더에 복사해서 넣는 방법도 있지만, 라이트룸 안에서 가져오기 기능을 쓰는 편이 더 확실하고 오류도 적습니다.
여러 사진에 프리셋을 한 번에 적용하는 방법
사진이 수십 장, 수백 장일 때는 한 장씩 프리셋을 클릭해서 적용하기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라이트룸에는 여러 사진을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1. 동기화(Sync) 기능 사용하기
- 개발(Develop) 모듈에서 먼저 기준이 될 사진 한 장을 선택하고, 프리셋을 적용해 둡니다.
- 키보드에서 Shift 키를 누른 상태로, 같은 스타일을 적용하고 싶은 다른 사진들을 함께 선택합니다.
- 오른쪽 아래에 있는 ‘동기화(Sync)…’ 버튼을 클릭합니다.
- 어떤 항목을 동기화할지 체크할 수 있는 창이 뜨면, 필요한 항목을 선택한 후 ‘동기화’를 누릅니다.
그러면 첫 번째 사진에 적용되어 있던 설정이 선택된 나머지 사진에도 한 번에 복사됩니다.
2. 이전(Previous) 버튼 사용하기
비슷한 사진을 연속해서 편집할 때는 ‘이전(Previous)’ 버튼도 편리합니다.
- 첫 번째 사진을 프리셋으로 편집합니다.
- 오른쪽 아래 ‘다음 사진’으로 넘어간 뒤, ‘Previous’ 버튼을 누르면 바로 직전에 편집했던 사진의 설정이 현재 사진에 복사됩니다.
프리셋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작은 팁
프리셋을 처음 쓰다 보면 “프리셋만 적용하면 모든 사진이 다 예쁘게 되겠지?”라고 기대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사진마다 조금씩 손을 봐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프리셋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촬영 상황(야간, 실내, 역광, 흐린 날 등)이 너무 다르면 같은 프리셋이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프리셋을 적용한 후 노출, 화이트 밸런스 정도는 꼭 다시 확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프리셋을 너무 많이 만들어 두면 오히려 고르기가 어려워집니다. 자주 쓰는 것만 남기고, 애매한 것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 다른 사람이 만든 프리셋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적용해본 뒤, 왜 이런 설정을 해두었는지 분석해보면 편집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어도비 공식 도움말 페이지에서도 프리셋 관련 내용을 정리해 두고 있으니, 메뉴 이름이 조금 다르거나 최신 버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할 때 참고해보면 좋습니다. 예: Adobe Lightroom Classic 사전 설정 안내
라이트룸 프리셋은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기능을 넘어, 자신만의 사진 스타일을 쌓아가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한 번 만들어 둔 프리셋을 계속 다듬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색감과 분위기를 가진 사진들을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