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사진을 잔뜩 찍어 왔는데, 막상 컴퓨터에 옮기려고 하니 갑자기 “쓰기 금지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도 못 지우고, 새로 저장도 안 되고, 포맷도 안 되니 SD 카드가 고장 난 줄 알고 한참을 고민했는데요. 알고 보니 작은 스위치 위치부터 컴퓨터 설정까지, 몇 가지만 차근차근 점검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래 내용을 보시고,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SD 카드 쓰기 금지, 왜 생길까요?
SD 카드 쓰기 금지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발생합니다. 하나는 SD 카드 옆에 있는 물리적인 스위치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나 운영체제에서 “읽기 전용”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드물지만 SD 카드가 손상된 경우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때는 먼저 카드 자체의 스위치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면 컴퓨터에서 설정을 점검하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가장 먼저 확인할 것: SD 카드 쓰기 금지 스위치
대부분의 SD 카드 옆면에는 작은 슬라이드 형태의 쓰기 금지 스위치(Lock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 스위치가 잠금 위치에 있으면, SD 카드 안에 있는 파일을 삭제하거나 새로 저장할 수 없게 됩니다. 실수로 손이 스치거나, 카드 리더기에 꽂았다 뺄 때 위치가 바뀌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확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SD 카드 옆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LOCK”이라고 적혀 있거나, 작은 슬라이드 스위치가 보입니다.
- 스위치가 “LOCK” 쪽에 가까이 있으면 잠금 상태, 반대쪽이면 잠금 해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 손톱이나 얇은 도구(볼펜 끝 등)를 이용해 스위치를 잠금 해제 방향으로 조심히 밀어줍니다.
스위치를 옮긴 뒤, SD 카드를 다시 카드 리더기에 꽂아서 파일을 삭제하거나 새로 저장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여전히 쓰기 금지 오류가 뜬다면, 카드 리더기 자체의 불량이거나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일 수 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2. 컴퓨터 설정으로 쓰기 금지 해제하기 (Windows 기준)
물리적인 스위치에 문제가 없는데도 쓰기 금지 상태라면, 컴퓨터에서 SD 카드를 “읽기 전용”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는 Windows 설정을 통해 쓰기 제한을 풀 수 있습니다.
2-1. 레지스트리에서 쓰기 보호 해제
Windows 레지스트리는 운영체제의 중요한 설정을 모아둔 곳입니다. 여기에서 이동식 저장장치의 쓰기 보호 설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잘못 건드리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꼭 순서를 지켜서 천천히 진행하시고 가능하면 미리 시스템 복원 지점을 만들어 두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키보드에서 Windows 키와 R 키를 함께 눌러 실행 창을 엽니다.
- 텍스트 입력 칸에 regedit 을 입력하고 Enter 키를 눌러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실행합니다. 관리자 권한 요청이 뜨면 허용합니다.
- 왼쪽 폴더 목록에서 다음 경로로 이동합니다.
HKEY_LOCAL_MACHINE → SYSTEM → CurrentControlSet → Control → StorageDevicePolicies - StorageDevicePolicies 폴더가 보이지 않는다면, Control 폴더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새로 만들기” → “키”를 선택하고 이름을 StorageDevicePolicies 로 정합니다.
- StorageDevicePolicies 를 선택한 상태에서 오른쪽 창에서 WriteProtect 라는 이름의 값을 찾습니다.
- WriteProtect 값이 있다면 더블 클릭해서 값 데이터를 0 으로 바꾸고 확인을 누릅니다.
- WriteProtect 값이 없다면 빈 곳을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새로 만들기” → “DWORD(32비트) 값”을 선택한 뒤 이름을 WriteProtect 로 지정하고 값 데이터를 0 으로 설정합니다.
-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닫고 컴퓨터를 재부팅한 후, 다시 SD 카드를 연결해 쓰기 금지가 풀렸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이 과정을 거쳤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디스크 자체 속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2. Diskpart 도구로 읽기 전용 속성 해제
Diskpart는 Windows에 기본으로 포함된 디스크 관리 도구입니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SD 카드에 걸려 있는 읽기 전용 속성을 직접 해제할 수 있습니다. 대신 잘못된 디스크를 선택하면 다른 드라이브의 데이터까지 지워질 수 있으니, 디스크 번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Windows 키와 R 키를 누르고 실행 창에 cmd 를 입력합니다.
- Ctrl + Shift + Enter 를 눌러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합니다.
- 명령 창이 열리면 diskpart 라고 입력하고 Enter 키를 누릅니다.
- 이제 list disk 를 입력하고 Enter 를 누르면, 컴퓨터에 연결된 모든 디스크 목록이 나옵니다.
- 표시된 디스크 번호와 용량을 보고, SD 카드가 어느 번호인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64GB SD 카드라면 용량이 비슷한 디스크를 찾아야 합니다.
- SD 카드 번호를 확인했으면 select disk X 라고 입력하고 Enter 를 누릅니다. 여기서 X는 SD 카드의 디스크 번호입니다.
- 다음으로 attributes disk clear readonly 라고 입력하고 Enter 를 누릅니다. 이 명령은 해당 디스크의 읽기 전용 속성을 제거합니다.
- 성공 메시지가 나오면 exit 를 입력해 Diskpart를 종료한 뒤, 명령 프롬프트도 닫습니다.
- SD 카드를 뺐다가 다시 연결한 후, 파일을 삭제하거나 복사해 보면서 쓰기 금지가 해제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이 방법은 디스크 속성을 직접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레지스트리 변경으로 해결되지 않던 문제도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3.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SD 카드 전용 포맷터 활용
가끔은 Windows 기본 포맷 기능으로는 해결이 잘 안 되는 SD 카드도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 캠코더, 게임기 등에서 한 번 이상 사용된 SD 카드는 해당 기기만의 포맷 방식이나 보안 설정이 적용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SD 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포맷 도구를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도구들이 있습니다.
- SanDisk, 삼성, Lexar 등 여러 회사 제품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SD Association의 공식 SD 메모리 카드 포맷터
- 각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관리 유틸리티
대표적인 도구는 SD Association에서 제공하는 공식 포맷터입니다. 검색창에 “SD Card Formatter”라고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예를 들어 다음 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SD Association 공식 SD 메모리 카드 포맷터.
전용 포맷터는 SD 카드의 표준 규격에 맞춰 초기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 포맷에서 오류가 나던 카드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3. SD 카드 포맷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쓰기 금지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필요에 따라 SD 카드를 포맷해서 완전히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포맷은 SD 카드 안에 있는 파일 구조를 통째로 새로 만드는 작업이라,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가 모두 지워진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3-1. 포맷 전에는 반드시 백업하기
포맷을 하면 SD 카드에 있던 사진, 동영상, 문서 등 모든 파일이 사라집니다. 따라서 포맷하기 전에 꼭 다른 저장장치(외장하드, 다른 SD 카드, 클라우드 등)에 중요한 파일을 복사해 두어야 합니다. 포맷 후에도 일정 부분 복구가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서 미리 백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2. Windows에서 SD 카드 포맷하는 기본 순서
Windows에서 SD 카드를 포맷하는 과정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 SD 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꽂고, 컴퓨터에 연결합니다.
- “내 PC” 또는 “파일 탐색기”를 열어 SD 카드 드라이브를 찾습니다.
- 해당 드라이브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포맷”을 선택합니다.
- 파일 시스템 항목에서 FAT32, exFAT, NTFS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보통은 다음과 같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32GB 이하 SD 카드: FAT32 사용이 일반적입니다. 다양한 기기에서 호환성이 좋지만, 4GB보다 큰 파일은 저장할 수 없습니다.
- 64GB 이상 SD 카드: exFAT 사용을 권장합니다. 큰 용량의 동영상 파일도 저장할 수 있고, 최신 기기들과의 호환성도 좋습니다.
- NTFS: 주로 Windows용 외장 하드에 많이 쓰이며, SD 카드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 할당 단위 크기는 “기본 할당 크기”로 두고, 볼륨 레이블에는 원하는 이름을 적어도 되고 비워도 됩니다. “빠른 포맷” 옵션에 체크한 뒤 시작 버튼을 누르면 짧은 시간 안에 포맷이 끝납니다. 만약 에러가 발생하면 빠른 포맷을 해제하고 다시 시도하면 보다 꼼꼼하게 포맷이 진행되지만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3-3. 포맷 중 오류가 날 때 확인할 점
포맷 도중에 오류 메시지가 뜨거나 아예 진행이 안 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 다시 한 번 SD 카드 옆면의 쓰기 금지 스위치가 잠금 상태로 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 다른 SD 카드 리더기를 사용해 봅니다. 카드가 아니라 리더기 접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서 포맷을 시도해 봅니다. 특정 컴퓨터의 설정이나 드라이버 문제일 수 있습니다.
- 앞에서 설명한 Diskpart 도구를 사용해 clean, create partition primary, format 명령으로 강제 포맷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SD 카드 안의 데이터는 완전히 삭제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제조사 전용 포맷터를 다시 한 번 사용해 봅니다.
이 모든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SD 카드 자체가 물리적으로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아주 오래 사용했거나, 충격이나 물에 젖은 적이 있다면 내부 메모리 칩이 망가졌을 수 있습니다.
4. 포맷 후에도 데이터 복구가 가능할까요?
SD 카드를 포맷하면 파일이 안 보이게 되지만, 실제로 데이터가 완전히 지워지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빠른 포맷의 경우, 기존 데이터 영역을 바로 덮어쓰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새로운 데이터를 써도 된다”라고 표시만 바꾸는 방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포맷 직후라면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부 데이터를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Recuva, EaseUS Data Recovery Wizard 같은 복구 프로그램이 널리 사용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점을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 포맷 후에 새로운 파일을 많이 저장할수록, 옛날 데이터가 덮어써져 복구가 어려워집니다.
- 복구 프로그램이 모든 파일을 완벽하게 살려내는 것은 아닙니다. 파일이 일부 손상되었거나, 이름이 엉켜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중요한 자료라면, 가능한 빨리 복구를 시도하고 그 이후에는 SD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기적으로 백업해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진이나 자료는 한 곳에만 두지 말고, 다른 저장장치나 클라우드에도 함께 보관해 두면 갑작스러운 SD 카드 고장에도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