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계란 전자레인지 돌리면 폭발할까? 안전한 조리 방법
늦은 밤 간단히 뭘 먹고 싶어서 계란 하나를 전자레인지에 넣었던 적이 있습니다. 프라이팬 꺼내기 귀찮다는 생각에 껍질만 살짝 깨서 그릇에 올려두고 별 생각 없이 돌렸는데, 몇 초 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전자레인지 문 안쪽이 온통 계란으로 뒤덮였습니다. 다행히 문을 열고 있던 순간은 아니었지만, 그때 이후로 계란과 전자레인지를 함께 쓸 때는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자레인지에서 계란이 폭발하는 이유
날계란을 껍질째로, 또는 껍질을 깬 상태라 해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면 폭발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이 현상에는 몇 가지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계란 속에는 수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로 음식 속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켜 가열하는데, 이때 계란 내부의 수분이 빠르게 데워지며 끓기 시작합니다. 끓는 과정에서 물은 수증기로 바뀌고, 기체는 액체보다 부피가 훨씬 크기 때문에 계란 내부의 압력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문제는 이 압력을 밖으로 빼낼 통로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계란 껍질은 단단한 껍데기 역할을 하고, 껍질을 깬 계란이라도 노른자 막과 흰자 단백질이 어느 정도 내부를 감싸고 있어서 수증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이렇게 막힌 공간 안에서 압력이 계속 쌓이다가 한계점을 넘으면, 가장 약한 부분이 한 번에 터지면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 폭발은 전자레인지 안에서 바로 일어날 수도 있고, 조리가 끝난 뒤 꺼내는 순간, 혹은 젓가락이나 포크로 찌르는 순간 갑자기 터질 수도 있어 더 위험합니다.
계란 폭발이 위험한 이유
계란이 전자레인지 안에서 터지면 단순히 “지저분해졌다”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뜨거운 노른자와 흰자가 튀면서 손,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 전자레인지 내부 곳곳에 계란 찌꺼기가 달라붙어 청소가 매우 번거롭습니다.
- 폭발하는 소리가 꽤 커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아이들이 있을 경우 더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계란을 꺼냈다가 식탁 위에서 터지는 경우도 있어, 계란을 사용할 때는 “폭발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전자레인지로 계란을 안전하게 조리하는 기본 원칙
전자레인지에서 계란을 안전하게 조리하려면 내부에 쌓이는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수증기가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주고, 온도를 너무 급격하게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껍질째 계란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습니다.
- 껍질을 깬 계란이라도 노른자 막을 반드시 터뜨려 줍니다.
- 랩이나 뚜껑을 덮을 때는 증기가 통과할 작은 구멍을 내거나 살짝 틈을 둡니다.
- 한 번에 오래 돌리지 말고, 짧은 시간 간격으로 나눠서 익힘 정도를 확인합니다.
스크램블 에그·오믈렛을 전자레인지로 만들 때
아침에 시간이 없을 때 전자레인지로 스크램블 에그를 자주 만들게 됩니다. 이때도 몇 가지만 지키면 안전하게 조리가 가능합니다.
-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계란을 깨서 넣고, 소금, 후추, 우유나 물을 조금 넣고 잘 휘저어 섞습니다.
- 노른자와 흰자가 완전히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 노른자 막이 남지 않게 합니다.
- 그릇 위를 랩으로 덮되, 포크나 젓가락으로 구멍을 2~3개 내거나 한쪽을 조금 열어 둡니다.
- 전자레인지에서 30초 정도 돌린 뒤 꺼내어 한번 잘 저어 주고, 다시 20~30초씩 나누어 돌리며 상태를 봅니다.
- 원하는 정도로 익었을 때, 바로 꺼내기보다 1분 정도 그대로 두면 잔열로 부드럽게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하면 팬을 쓰지 않고도 비교적 안전하게 스크램블 에그나 간단한 오믈렛 스타일 계란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수란(포치드 에그) 만들기
토스트 위에 올리는 수란을 전자레인지로 만들면 설거지가 줄어들어 편리합니다. 다만 노른자를 터뜨리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 전자레인지용 컵이나 그릇에 물을 반 컵 정도 붓습니다. 원하면 식초를 몇 방울 넣어도 됩니다.
- 계란을 조심스럽게 깨서 물 속에 넣습니다.
- 포크나 이쑤시개 등으로 노른자 표면을 2~3번 가볍게 찔러 구멍을 내 줍니다.
- 위에 랩을 씌우거나 전자레인지용 뚜껑을 덮되, 완전히 밀폐하지 말고 구멍을 만들어 둡니다.
- 전자레인지에서 약 30초~1분 정도 돌린 뒤 상태를 확인하고, 부족하면 10초씩 추가로 익힙니다.
- 조리가 끝나면 1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숟가락으로 살살 건져 사용합니다.
이때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으면 겉은 멀쩡해 보이다가 젓가락을 찌르는 순간 터질 수 있으니 꼭 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찜을 전자레인지로 부드럽게 만드는 요령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계란찜은 시간을 잘 조절하면 생각보다 부드럽게 완성됩니다.
- 그릇에 계란을 깨고 소금, 물이나 육수를 넣어 잘 섞습니다. 기호에 따라 채소나 잘게 썬 재료를 넣어도 좋습니다.
- 체에 한 번 거르면 더 고운 식감이 나지만, 귀찮다면 이 단계는 생략해도 됩니다.
- 랩을 씌운 뒤, 젓가락으로 몇 군데 구멍을 내거나 랩을 약간 들뜨게 덮습니다.
- 전자레인지에서 2~3분 정도 돌리고, 중간에 한 번 꺼내어 상태를 확인합니다.
- 아직 덜 익었으면 30초~1분씩 추가로 돌려가며 원하는 정도로 맞춥니다.
너무 센 출력으로 한 번에 오래 돌리면 표면만 심하게 끓어오르고 안쪽은 덜 익을 수 있기 때문에, 나눠서 천천히 익히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전자레인지 계란 조리 시 꼭 기억할 점
바쁠수록 대충 하고 싶어지지만, 계란과 전자레인지는 특히 조심해야 할 조합입니다. 몇 번만 수고를 더하면 폭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껍질째 날계란은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습니다.
- 껍질을 깬 계란은 노른자 막을 깨거나 충분히 섞어 줍니다.
- 랩이나 뚜껑은 완전히 밀폐하지 않고, 증기가 빠져나갈 틈을 만들어 둡니다.
- 짧은 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돌리며 중간중간 상태를 확인합니다.
한 번이라도 전자레인지 안에서 계란이 터지는 경험을 해 보면, 이 기본 수칙이 왜 중요한지 바로 알게 됩니다. 작은 습관만 바꿔도 안전하게, 그리고 훨씬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계란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