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를 하다가 유통기한이 살짝 지난 달걀이 몇 개 나왔을 때, 버려야 할지 아까운 마음에 한참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껍데기만 봐서는 멀쩡해 보이고, 냄새를 맡아봐도 특별히 이상하지 않아서 더 헷갈렸습니다. 그때부터 집에 오래 있던 달걀은 꼭 한 번씩 확인하고 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들만 익혀두면, 불안해하면서 요리하지 않아도 되어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먼저 확인하기
달걀 포장재나 껍데기에는 보통 산란일, 포장일, 유통기한, 또는 소비기한이 적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산란일을 표기하는 제품도 많고, 마트에서 파는 달걀은 대체로 산란 후 3~4주 이내로 유통되도록 관리됩니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판매가 가능한 기간을 의미하며, 이 날짜가 조금 지났다고 해서 바로 상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냉장 보관을 꾸준히 잘 했다면, 상태에 따라 유통기한이 지난 뒤에도 일정 기간은 섭취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선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방법으로도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에 띄워보는 기본 신선도 테스트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물에 넣어보는 방법입니다. 달걀 속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 주머니가 커지는데, 이로 인해 오래된 달걀일수록 물에 더 잘 뜨게 됩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깊이가 어느 정도 있는 그릇이나 볼에 찬물을 채우고, 달걀을 조심스럽게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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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밑으로 가라앉아 옆으로 누워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신선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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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닿긴 하지만 한쪽 끝이 살짝 위로 들려 있는 모습이라면 시간이 조금 지난 달걀이지만, 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면 대체로 익혀 먹기에 무리가 없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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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세로로 서듯이 있는 경우에는 꽤 오래된 달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날로 먹지 말고, 반드시 완전히 익혀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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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이 물 위로 둥둥 떠오른다면 내부 가스가 많이 차 있는 상태일 수 있어 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달걀은 확인을 더 해볼 것도 없이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깨뜨린 뒤 냄새로 한 번 더 확인하기
달걀은 겉으로 볼 때 아무 이상이 없어도, 막상 깨뜨려 보면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른 재료와 섞기 전에, 반드시 별도의 깨끗한 그릇에 달걀을 하나씩 깨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상한 달걀에서는 특유의 역한 유황 냄새나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납니다. 이 냄새가 조금이라도 느껴진다면 바로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냄새가 거의 없고, 익숙한 달걀 냄새 정도라면 우선은 큰 문제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냄새만으로 완전히 안심하기보다는 모양도 함께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노른자와 흰자 상태 살펴보기
달걀을 깨서 볼에 담았을 때, 노른자와 흰자의 상태만 봐도 신선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노른자는 봉긋하게 올라와 있고 탄력이 있으면서, 쉽게 흐르지 않고 중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신선한 달걀의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난 달걀일수록 노른자가 납작하게 퍼지거나, 살짝만 건드려도 쉽게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색이 지나치게 탁하거나 검은 반점, 곰팡이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흰자는 신선할수록 점성이 강하고, 노른자를 둘러싸듯이 두텁게 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반대로 오래된 달걀은 흰자가 물처럼 넓게 퍼지고, 투명도나 색이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흰자가 핑크색, 초록색, 회색, 검은색에 가깝게 보이거나, 무지갯빛처럼 번들거리는 경우에는 상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바로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통기한 지난 달걀, 먹어도 되는 상황과 피해야 할 상황
유통기한이 지나더라도 냉장 보관이 꾸준히 잘 되어 있고, 위의 여러 확인 과정을 모두 통과했다면 익혀서 사용하는 정도는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이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며,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버리는 선택이 훨씬 안전합니다.
특히 물에 띄웠을 때 떠오르는 달걀, 냄새가 이상한 달걀, 색이 변하거나 얼룩이 있는 달걀은 익혀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달걀 값은 아깝지만, 한 번 식중독을 겪고 나면 그보다 더 크게 후회하게 됩니다.
살모넬라균과 식중독 위험
달걀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위험 중 하나가 바로 살모넬라균입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동물의 장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달걀 껍데기 표면이나, 드물게는 내부에까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보관 온도가 적절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균이 증식하면 식중독 위험이 커집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복통,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탈수가 심해지면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회복되지만,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됩니다.
아이·노인·임산부는 특히 주의해야 할 이유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은 일반 성인보다 식중독에 더 취약합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심하게 앓거나 회복이 더딜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가족이 있다면 달걀 상태에 대해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신선도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달걀은 이들을 위한 식사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애매하다 싶은 달걀은 과감히 정리해 두면, 마음 편하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날달걀·반숙 달걀은 신선한 것만 사용하기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물에 넣었을 때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날달걀이나 반숙으로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모넬라균은 충분한 가열을 통해 사멸되기 때문에,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물에 뜨는 달걀, 냄새와 색이 이상한 달걀은 익혀도 먹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조리 과정에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때 한 번 정리해 두면 다음 번 요리 준비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버리기
냉장고 안에서 애매한 달걀을 발견할 때마다, ‘그래도 멀쩡해 보이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에 띄워보고, 냄새를 맡고, 모양을 확인해 봤을 때 조금이라도 찝찝한 느낌이 든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달걀은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이지만, 한 번 식중독을 겪게 되면 시간과 비용, 체력까지 모두 소모됩니다. 작은 아쉬움 하나를 넘기는 대신, 건강과 마음의 편안함을 지키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결국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