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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mail.net 히스토리

trsos | 5:07 오후 | 2025년 09월 27일

얼마 전, 오래된 서류를 정리하다 대학 시절 만들었던 제 이메일 주소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디@hanmail.net. 지금은 지메일과 회사 메일을 쓰는 40대 아빠가 되었지만, 그 주소를 보니 잊고 있던 20대 시절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리포트를 내고, 동아리 소식을 받고, 처음으로 소개팅한 상대와 메일을 주고받던…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한메일넷’이 당시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혁명과도 같았던 무료 웹메일의 등장

1997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선보인 ‘한메일넷(hanmail.net)’은 대한민국 인터넷의 역사를 바꾼 서비스였습니다. 당시 이메일은 유료이거나 PC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쓸 수 있는 전문가의 도구라는 인식이 강했죠. 하지만 한메일은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든, 무료로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혁신적인 서비스에 전국의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은 열광했습니다.

초창기 한메일 로고

포털 제국의 초석이 되다

한메일의 폭발적인 인기는 자연스럽게 포털 ‘다음(Daum)’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모든 인터넷 활동의 시작이 한메일 로그인으로 통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포털 초창기 다음은 자체 검색 기술이 부족해 네이버의 검색엔진을 빌려 썼다는 점입니다. 당시 다음 검색 결과 화면 한쪽에는 ‘powered by NAVER’라는 문구가 조그맣게 적혀 있었습니다.

포털 다음(Daum)의 초창기 모습

2000년대에 들어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daum.net’ 도메인 이메일을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hanmail.net’은 다음의 상징이자 국내 1위 이메일 서비스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카카오와의 만남, 그리고 현재

영원할 것 같던 한메일의 시대도 스마트폰과 모바일 혁명의 파도 앞에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2014년, 다음은 모바일 시대의 강자 카카오와 합병했고, 회사의 이름은 ‘카카오’가 되었습니다. 이후 모든 서비스는 점차 카카오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과 카카오 로고

내 추억의 한메일(@hanmail.net), 지금도 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완벽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현재 @hanmail.net 주소로 신규 가입은 불가능하지만, 기존에 만들어 둔 계정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한메일 계정은 현재 다음(Daum) 포털에 로그인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일 서비스가 ‘다음 메일’로 통합되었을 뿐, 기존의 @hanmail.net 주소로 메일을 주고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혹시 저처럼 서랍 속에서 오래된 한메일 주소를 발견하셨다면, 아래 링크에서 추억의 메일함을 다시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Daum) 메일 로그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