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식에 참석할 때마다 축의금 봉투를 준비하는 과정이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작은 예절이라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숫자에만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계의 분위기를 함께 반영하는 행위임을 체감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가이드이며,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금액 책정의 기본 원칙
축의금을 결정할 때는 아래의 네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관계의 깊이와 호칭: 가까운 사이일수록 금액이 다소 더 큰 편으로 결정됩니다.
- 식사 여부와 예식 형태: 초대받은 자리가 식사를 포함하는지 여부에 따라 최소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본인의 재정 상황: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성과 마음을 담아 결정합니다.
- 과거의 경조사 주고받은 내역: 상대방이 과거에 행사에서 보인 관대함이나 관례를 참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계별 축의금 가이드
얼굴만 아는 지인이나 그리 친하지 않은 동료
- 식사 여부가 없는 경우: 5만원
- 식사 여부가 있는 경우: 7만원 또는 10만원
- 참고
- 최근에는 식사비를 고려해 7만원 이상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한 동료나 친척(자주 보는 사이)
-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10만원
- 상황에 따라: 15만원, 20만원 이상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아주 절친한 친구나 가까운 가족(형제자매 등)
- 기본적으로 10만원 이상 시작: 보통 10만–30만원, 경우에 따라 50만원 이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 추가 선물이나 경제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 동반 참석 시
- 보통 1인 기준 금액의 2배를 제시하거나 그보다 다소 높은 금액으로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예: 5만원 → 10만원, 7만원 → 14~15만원, 10만원 → 20만원
단체 축의
-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봉투에 합산하는 형태로 자주 진행됩니다. 개인당 금액을 정해 총합을 맞추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봉투 준비 및 작성 예절
봉투 준비
하얀색 축의금 봉투를 준비하고, 가능하면 신권으로 깨끗한 새 지폐를 사용합니다. 은행에서 미리 교환해 두면 전달 당일 편리합니다.
봉투 앞면의 축하 문구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은 축 결혼이며, 상황에 따라 축 화혼, 축 성혼, 하의도 사용합니다. 한자 표현이 어렵다면 결혼 축하라는 한글 표기도 충분합니다.
봉투 뒷면의 이름 및 관계 표기
좌측 하단에 본인의 이름을 세로로 기재하고, 이름 옆이나 아래에 소속이나 관계를 작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신랑 친구 김철수, 신부 직장동료 이영희와 같이 표기하면 상대방이 누구의 하객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양식 표기가 자주 쓰이지 않는 전통적 자리에선 한글 표기가 일반적입니다.
전달 예절
전달은 예식 시작 30분 전에서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가는 것이 무난합니다. 준비하는 쪽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너무 이른 시간은 피하고,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소는 예식장 입구에 마련된 접수대에서 봉투를 정중하게 건네고, 방명록에 이름을 기재합니다. 옷차림은 단정한 정장 또는 세미 정장을 권장하며, 신부와 같은 색의 옷은 피하는 편이 일반적입니다.
참석이 어려울 경우
참석이 어렵다면 먼저 가까운 지인에게 대신 전달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경우에도 봉투 뒷면에 본인의 이름과 관계를 명확히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요즘은 가족 또는 지인과 합의해 계좌 이체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도 널리 이용됩니다. 이 경우에도 짧은 축하 메시지를 함께 남기는 것이 예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입니다. 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시면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