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게임을 하다가 에임이 너무 빨리 움직이거나, 인터넷 창을 닫으려는데 자꾸 버튼을 잘못 누른 적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입니다. 어느 날은 친구 집에서 노트북을 써봤는데, 같은 마우스인데도 포인터가 훨씬 부드럽게 움직이고 클릭하기가 편해서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마우스 감도(포인터 속도)’와 ‘버튼 설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Windows 노트북을 기준으로 마우스를 자신에게 맞게 조절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마우스 감도(포인터 속도)가 왜 중요한가

마우스를 왔다 갔다 움직이면 화면에 있는 포인터도 같이 움직입니다. 이때 포인터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멀리 움직이는지를 정해 주는 값이 바로 ‘감도’ 또는 ‘포인터 속도’입니다.

감도가 너무 높으면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포인터가 화면 끝까지 훅 움직여서 정밀하게 클릭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감도가 너무 낮으면 손을 크게 움직여야 해서 손목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문서 작업, 그림 그리기, 게임 등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에 따라 적당한 감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Windows에서 마우스 감도 설정하는 방법

Windows 10과 Windows 11에서 감도를 조절하는 기본적인 순서는 거의 비슷합니다.

먼저 마우스 기본 설정을 여는 방법입니다.

  • 키보드에서 Windows 키 + I를 눌러 ‘설정’을 엽니다. 또는 시작 메뉴(왼쪽 아래 아이콘)를 누른 뒤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아이콘을 선택합니다.
  • Windows 10: ‘장치’ → ‘마우스’ 순서로 들어갑니다.
  • Windows 11: ‘Bluetooth 및 장치’ → ‘마우스’ 순서로 들어갑니다.

이제 포인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더가 보일 것입니다.

  • 슬라이더를 오른쪽으로 옮기면 감도가 높아져,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포인터가 많이 움직입니다.
  • 슬라이더를 왼쪽으로 옮기면 감도가 낮아져, 손을 더 많이 움직여야 하지만 그만큼 더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숫자가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중간값 근처(예: 6~10 정도)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손 크기, 책상 크기, 사용하는 마우스 패드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움직여 보면서 편하다고 느껴지는 위치를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추가 포인터 옵션과 ‘개선된 포인터 정확도’

Windows 10에서는 기본 감도 외에도 조금 더 자세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 ‘마우스’ 설정 화면에서 ‘추가 마우스 옵션’을 클릭합니다.
  • 새 창이 뜨면 ‘포인터 옵션’ 탭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포인터 속도’ 막대를 다시 볼 수 있고, 그 아래에 ‘포인터 정확도 향상’(또는 ‘개선된 포인터 정확도’)라는 체크박스가 보일 것입니다.

  • 켜기(체크): 마우스를 천천히 움직일 때는 포인터가 천천히, 빠르게 움직일 때는 더 멀리 움직이도록 자동으로 조절해 줍니다. 정밀한 작업과 빠른 이동을 동시에 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끄기(체크 해제): 감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특히 일부 게임 플레이어들은 일정한 움직임을 선호해서 이 옵션을 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고 아이콘이나 링크를 눌러 보면서, 둘 다 시험해 보고 손에 더 편한 쪽을 고르시면 됩니다.

마우스 버튼 기본 기능 바꾸기

다음으로는 마우스 버튼 설정입니다. 대부분의 마우스는 왼쪽 클릭, 오른쪽 클릭, 휠 버튼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왼쪽 버튼으로 선택이나 드래그를 하고, 오른쪽 버튼으로 메뉴를 여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왼손잡이인 경우나, 오른손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고 사용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의 역할을 서로 바꾸는 것이 편리합니다.

Windows에서 버튼 역할 바꾸는 방법

버튼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감도 조절과 거의 동일합니다.

  • Windows 설정을 엽니다.(Windows 키 + I)
  • Windows 10: ‘장치’ → ‘마우스’
  • Windows 11: ‘Bluetooth 및 장치’ → ‘마우스’

여기에서 ‘기본 마우스 단추 선택’ 또는 비슷한 이름의 항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 기본값은 보통 ‘왼쪽’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왼쪽 버튼이 주로 클릭에 사용됩니다.
  • 이 항목을 ‘오른쪽’으로 바꾸면, 오른쪽 버튼이 주 클릭 버튼이 되고, 왼쪽 버튼이 메뉴 호출 버튼이 됩니다.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는 분들께 특히 유용합니다.

이 기본 버튼 설정은 대부분의 일반 마우스에 적용됩니다. 다만 훨씬 많은 버튼이 달린 특수 마우스라면, Windows 기본 메뉴로는 모든 버튼을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로 버튼 더 세밀하게 설정하기

게임용 마우스나, 버튼이 여러 개 달린 마우스를 사용하신다면, 마우스를 만든 회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훨씬 더 많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지텍(Logitech), 레이저(Razer), 스틸시리즈(SteelSeries) 같은 회사는 각자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보통 회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으로 검색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지텍의 소프트웨어 정보는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로지텍 공식 지원 페이지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다음과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 버튼 재할당: 옆면 버튼을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복사’, ‘붙여넣기’, 특정 프로그램 실행, 키보드 단축키 실행 등 원하는 기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 DPI 설정: 마우스의 민감도를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같은 손 움직임으로 포인터가 더 멀리 이동합니다. 게임할 때 상황에 따라 DPI를 바꿔가며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 스크롤 설정: 스크롤 휠의 속도, 줄 수, 휠 버튼 동작 등을 바꿀 수 있습니다.
  • 조명 효과(RGB): 마우스에 LED가 달려 있는 경우 색, 밝기, 깜박이는 패턴 등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일반적인 노트북의 기본 마우스 설정에는 없는 것들이라, 마우스가 지원한다면 전용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트북 터치패드 감도 조절하기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마우스 대신 터치패드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터치패드도 따로 감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Windows 설정을 엽니다.
  • ‘Bluetooth 및 장치’(또는 ‘장치’) → ‘터치패드’로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터치패드 감도’를 조절하는 메뉴와, 탭(두 번 톡톡 치기), 스크롤(두 손가락으로 위아래 움직이기), 제스처(세 손가락, 네 손가락으로 미는 동작 등) 관련 설정이 보일 것입니다. 터치패드가 너무 예민해서 손이 스칠 때마다 클릭이 된다면 감도를 낮추고, 반응이 너무 둔하다면 감도를 높여서 조절하시면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설정을 찾는 요령

마우스나 터치패드 설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같은 감도라도 손이 큰 사람과 작은 사람, 손목 힘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과 문서 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에 따라 편한 값이 모두 다릅니다.

설정을 바꿀 때는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바꾸기보다는, 감도만 먼저 조금씩 조절해 보고, 그 다음에 버튼, 마지막으로 추가 옵션이나 전용 소프트웨어 순서로 맞춰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바꾼 뒤에는 인터넷 검색, 글쓰기, 간단한 게임 등 평소에 자주 하는 활동을 10~20분 정도 해 보면서 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 확인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이렇게 한 번 자신에게 잘 맞는 마우스와 터치패드 설정을 찾아두면, 이후에는 노트북을 새로 사거나 마우스를 바꿨을 때도 훨씬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먼저 설정 메뉴부터 열어 자신만의 감도와 버튼 구성을 다시 맞춰보는 습관을 들여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