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를 만났을 때가 있습니다. 화면이 끝나도 노래가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아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흥얼거리게 되는 경험 말입니다. 어느 날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오는데, 엔딩까지 이어지는 노래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벼랑 위의 포뇨’의 주제가였습니다. 단순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가사가 계속 귓가에 맴돌면서, 이 노래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때부터 이 노래의 작곡가와 작사가, 그리고 여러 나라 버전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고, 의외로 잘못 알려진 정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그 내용을 정리하고, 노래가 담고 있는 분위기와 의미를 천천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영화 ‘벼랑 위의 포뇨’와 OST 소개

‘벼랑 위의 포뇨’는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바다에 사는 작은 물고기 소녀 포뇨와 인간 소년 소스케의 만남, 그리고 두 아이가 서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다가 넘실거리는 풍경, 언덕 위 작은 마을, 손으로 그린 듯한 배경들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메인 테마곡이 바로 일본어 제목 ‘崖の上のポニョ(Gake no Ue no Ponyo)’, 한국어 제목 ‘벼랑 위의 포뇨’입니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 반복해서 등장하면서, 포뇨와 소스케의 순수한 관계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정리: 작곡, 작사, 가수

이 노래에 대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중에는 잘못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사자를 칸노 요코로 잘못 적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일본어 원곡 기준으로 보면 정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원곡 제목: 崖の上のポニョ (Gake no Ue no Ponyo)
  • 작곡: 히사이시 조 (久石 譲, Joe Hisaishi)
  • 작사: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 駿, Hayao Miyazaki)
  • 가창: 후지오카 후지마키(후지오카 후지마키 듀오)와 오하라 노조미(어린이 목소리) 등, 버전에 따라 어린이 목소리가 함께 들어간 버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원문에 있던 “칸노 요코(菅野よう子)가 작사했다”라는 정보는 잘못된 것으로, 실제로는 영화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가사를 썼습니다. 히사이시 조는 이 곡의 작곡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은 여러 지브리 작품에서 함께 작업한 오랜 콤비로도 유명합니다.

한국어 더빙판 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한국어 제목: 벼랑 위의 포뇨
  • 작사: 미야자키 하야오(원작 가사를 바탕으로 번안)
  • 작곡: 히사이시 조
  • 가창: 류정민(어린이), 홍아영(어린이), 유지현(코러스)

각 나라의 버전은 기본적인 의미는 그대로 두면서, 언어에 어울리도록 자연스럽게 번안되어 부르기 쉽게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일본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가 단어 하나하나 똑같지는 않지만, 노래가 주는 느낌은 아주 비슷합니다.

노래 가사가 담고 있는 분위기

한국어 버전 가사를 살펴보면, 바람이 부는 언덕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포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로 / 모두 다 알아볼 수 있는 포뇨” 같은 구절은, 영화 속에 자주 나오는 언덕 마을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표현입니다.

후렴 부분의 “포포포포 포뇨 포뇨 포뇨”라는 반복되는 소리는, 가사의 의미보다는 리듬과 발음에서 오는 즐거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부르기에 쉽고, 듣는 사람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든 구조입니다. “바닷물은 짠맛 나는 아이”라는 표현은 포뇨가 원래 바다에서 왔다는 점을 귀엽게 표현한 말로, 캐릭터의 정체성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가사 중간에 있는 “사랑해요 포뇨 내가 약속할게 / 너를 꼭 지켜줄게”라는 부분은 소스케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줍니다. 이 노래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송이라기보다는, 서로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은 약속의 노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 원곡과 한국어 버전의 차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본어 가사와 한국어 번안 가사는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어 원곡에서는 포뇨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면서, 포뇨가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설레는 감정을 더 많이 강조하는 편입니다. 반면 한국어 버전에서는 언덕과 바다, 약속과 같은 단어들이 더 눈에 띄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차이점은 번역 오류가 아니라, 각 언어의 리듬과 노래 부르기 편한 구조를 고려해서 자연스럽게 고친 결과입니다. 노래는 말과 달리 음표와 박자 안에 가사를 넣어야 하므로, 의미를 그대로 두면서도 길이와 발음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번안 가사는 직역보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사이시 조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협업

이 노래를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작곡가 히사이시 조와 감독이자 작사가인 미야자키 하야오입니다. 두 사람은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수많은 작품에서 함께 작업했습니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대체로 멜로디가 쉽고 선율이 아름다워, 몇 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벼랑 위의 포뇨’ OS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코드 진행과 반복적인 후렴 구조 덕분에, 어린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어른이 듣기에도 유치하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합창을 적절히 섞어 깊이를 더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쓴 가사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말해 주는 역할을 하며, 화면 속 장면과 함께 들을 때 더 큰 감동을 줍니다.

히사이시 조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그의 공식 사이트나 인터뷰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링크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사이트(일본어)

포뇨 OST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

‘벼랑 위의 포뇨’ OST는 영화가 개봉한 지 오래 지났는데도 여전히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됩니다. 노래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 멜로디가 단순하고 따라 부르기 쉬워서 기억에 잘 남습니다.
  • 포뇨와 소스케의 순수한 관계, 서로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이 가사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 영화 속 장면과 노래가 강하게 연결되어, 영화의 감정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밝은 분위기의 곡입니다.

또한 이 노래에는 바다와 언덕, 바람, 작은 마을 같은 소재들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느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담겨 있어,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한국어 더빙판의 가사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우리말 특유의 부드러운 어감을 살려 번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 버전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한국어 버전을 따로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벼랑 위의 포뇨’ OST는 단순한 캐릭터송을 넘어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압축해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쯤 가사를 다시 읽어보고, 조용한 시간에 음악만 따로 들어보면, 영화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