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서 급하게 올라온 한글 문서를 확인해야 하는데, 정식 한글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컴퓨터 앞에 앉게 되는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글뷰어인데, 막상 열어 보면 문서를 보는 것까지는 되지만 “조금만 고쳐서 보내면 딱 좋겠다” 싶은 상황에서 어디까지 가능한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한글뷰어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괜히 여기저기 버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됩니다.
한글뷰어의 기본 목적 이해하기
한글뷰어는 말 그대로 한글 문서를 열어 보고 내용을 확인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문서 작성과 편집이 중심인 정식 한컴오피스 한글과는 태생부터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편집 기능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한글뷰어로 편집”이라는 표현 자체가 엄밀히 말하면 맞지 않습니다.
문서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수정하거나, 레이아웃을 손보고, 표나 그림을 추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정식 한컴오피스 한글이 필요합니다. 한글뷰어는 어디까지나 “내용 확인과 간단한 표시, 복사” 정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글뷰어에서 실제로 가능한 작업들
편집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지만, 한글뷰어에서도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업무 중에 급하게 문서를 검토하거나, 다른 프로그램과 함께 사용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텍스트 복사 및 붙여넣기 활용
한글뷰어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은 텍스트 복사입니다. 문서 전체를 수정하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 다른 편집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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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복사: 문서에서 필요한 문장을 드래그로 선택한 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복사”를 선택하거나, 키보드에서 Ctrl + C를 눌러 복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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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붙여넣기: 복사한 내용을 메모장, 워드패드, 다른 워드 프로세서, 또는 정식 한글 프로그램에 Ctrl + V로 붙여넣어 수정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특히 사무실에서 정식 한글이 설치된 PC와 설치되지 않은 PC를 번갈아 사용할 때, 또는 다른 형식으로 문서를 재작성해야 할 때 유용합니다.
주석이나 메모 기능으로 의견 남기기
버전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부 한글뷰어에서는 문서 내용 자체는 변경하지 못하더라도 주석이나 메모를 남기는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문서 내용을 직접 수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토용 피드백을 줄 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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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검토 시: 수정 권한은 없지만 내용을 확인하고 의견만 전달해야 할 때, 주석이 지원된다면 수정 제안이나 질문을 메모 형식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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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상황: 작성자는 정식 한글로 문서를 만들고, 다른 사람은 뷰어로 내용을 보고 주석으로 의견을 남기는 형태로 협업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 기능은 사용하는 뷰어 버전에 따라 제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메뉴 구조는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문서를 연 뒤 주석을 달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고, 상단 메뉴에서 편집 또는 삽입과 관련된 메뉴 안에 있는 주석·메모 항목을 찾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서식 확인과 극히 제한적인 수정
한글뷰어에서는 글꼴, 글자 크기, 색상, 줄 간격, 문단 배치 등 문서에 적용된 서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정식 한글이 없는 환경에서도 문서가 어떻게 보이는지, 인쇄하면 어떤 느낌일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경에서는 간단한 텍스트 입력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안정적으로 저장되지 않거나 문서 구조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정식 편집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름 변경, 본문 추가, 표 수정과 같은 작업은 뷰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식 프로그램에서 해야 합니다.
한글뷰어로는 편집이 어려운 이유
한글뷰어가 “보기 위주”로 설계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면 왜 특정 기능이 없는지, 괜히 숨겨진 메뉴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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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설계 목적: 뷰어는 많은 사람이 무료로 문서를 열어볼 수 있도록 제공되는 도구입니다. 문서 작성과 고급 편집은 애초에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페이지 레이아웃 조정, 표·도형·그림 편집, 스타일 관리 등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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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와 보안: 정식 프로그램의 거의 모든 기능을 무료 뷰어에 넣어버리면, 사실상 유료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됩니다. 이는 라이선스 정책과도 맞지 않고, 저작권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뷰어는 문서 확인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만 담고 있습니다.
한글 문서를 제대로 편집해야 할 때의 선택지
문서 내용을 실제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국 선택지는 정식 한컴오피스 한글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제목, 본문, 목차, 각주, 표, 이미지, 스타일 등 문서의 모든 요소를 안정적으로 다루려면 정식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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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용자: 한컴오피스 한글이 포함된 홈에디션이나 개인용 패키지를 구매해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자주 문서를 작성·수정한다면 필수에 가까운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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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관: 여러 대의 PC에서 사용해야 하므로, 정식 라이선스를 조직 단위로 구매해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보안, 문서 표준화, 호환성 측면에서도 정식 도입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단순히 문서 내용을 읽고 확인만 하면 되는 경우라면 한글뷰어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외부에서 받은 문서를 열어보고 출력만 해야 할 때는 굳이 정식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황에 맞게 뷰어와 정식 한글을 구분해서 사용하기
실제 업무나 과제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을 하려는지”에 따라 도구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내용만 확인하고 메모 정도만 남기면 되는 상황이라면 한글뷰어로 충분하지만, 한 글자라도 문서 안에서 직접 고쳐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정식 한글이 필요합니다.
한글뷰어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한계를 미리 알고 있으면, 급한 상황에서 괜히 편집 기능을 찾아 헤매지 않고 바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뷰어로 내용을 복사해 다른 프로그램에서 임시로 편집하고, 최종본은 정식 한글에서 정리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업무 흐름도 한결 자연스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