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첫 곡을 고르면서 괜히 눈치를 보게 된 적이 있습니다. 신곡을 부르자니 가사가 헷갈릴 것 같고, 예전 노래를 부르자니 분위기가 처질까 걱정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생각난 게 바로 노래방 인기차트의 발라드 곡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는 그만큼 따라 부르기 편하고,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살려주기 때문입니다.
노래방 발라드 인기차트가 매번 조금씩 다른 이유
노래방 인기차트는 사용하는 반주기 회사(예: 금영, 태진 등)와 노래방 매장의 설정에 따라 순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같은 곡이라도 어떤 회사에서는 상위권, 다른 회사에서는 중위권일 수 있습니다.
또한 차트는 보통 ‘최근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이 불렸는지’를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드라마 OST나 예능, SNS에서 유행하는 곡은 짧은 기간에 급상승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래 곡들은 ‘정확한 실시간 순위’라기보다, 최근 몇 년간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발라드 중심으로 정리한 예시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불리는 발라드 곡들
2023년~2024년을 전후해 노래방에서 특히 자주 선택되는 발라드 곡들을 살펴보면, TV 출연과 SNS, 스트리밍 차트의 영향이 크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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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IU) – Love wins all
담담하지만 감정선이 깊게 쌓여가는 곡이라, 후반부 고조되는 부분에서 감정을 몰입하기 좋습니다. 고음이 완전히 편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부담 없이 도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임영웅 – 사랑은 늘 도망가, 어떤 날
트로트 이미지가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노래방에서는 ‘정통 발라드 감성’으로 부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멜로디가 친숙해 부모님 세대와 함께 가도 환영받기 좋습니다. -
AKMU(악뮤) – Love Lee
완전한 정통 발라드라기보다는 밝은 감성의 팝 발라드에 가깝지만, 박자가 단순하고 음역 부담이 크지 않아 남녀노소 고르게 선택되는 편입니다. -
정국(Jungkook) – Seven (feat. Latto)
발라드보다는 팝 장르에 가깝지만, 노래방에서 무난하게 부르기 좋아 인기곡 목록에 함께 묶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듬만 익히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습니다. -
태연(TAEYEON) – INVU, To. X
태연의 곡들은 감성적인 멜로디에 고음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어, 노래 실력을 보여주고 싶을 때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호흡과 고음이 꾸준히 이어지므로 난이도는 있는 편입니다. -
NewJeans – Ditto, Hurt
전통적인 발라드라기보다 R&B와 팝 감성이 섞인 곡들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잔잔하고 서정적이라 ‘발라드 느낌’으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Ditto는 리듬만 익히면 계속 반복해서 부르기 좋습니다.
세대 불문하고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발라드
시간이 지나도 노래방 인기차트 상위권에 계속 등장하는 곡들이 있습니다. 회식 자리든, 동창 모임이든, 누가 골라도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는 노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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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 내게 오는 길, 거리에서
잔잔하게 시작해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이 쌓이는 전형적인 발라드 구조라, 감성 몰입용 곡으로 좋습니다. 음정이 단정해서 발라드 연습용으로도 자주 추천됩니다. -
이승철 – 말리꽃, 사랑 참 어렵다
묵직한 창법을 좋아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곡들입니다. 특히 말리꽃은 후반부 고음에서 한번쯤 ‘한을 풀고 싶을 때’ 선택되곤 합니다. -
박효신 – 눈의 꽃, 야생화
노래방에서 ‘고수 인증용’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곡들입니다. 감정선을 살리기 좋지만, 음역과 호흡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 분위기를 살리되 키를 낮춰 부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
김범수 – 보고 싶다, 끝사랑
드라마와 함께 기억에 남아 세월이 지나도 자주 선택됩니다. 후반부 폭발하는 감정이 매력적이지만, 음역대가 높아서 목 상태를 잘 보고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거미 –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You Are My Everything
잔잔한 구간과 고음 파트가 균형 있게 섞여 있어, 감정 표현을 연기하듯이 풀어내기 좋은 곡입니다. 여성 보컬 곡이지만, 남성분들도 키를 조절해 자주 부르는 편입니다. -
나얼 – 바람기억
소울풀한 창법이 특징이라, 원곡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보다는 자신의 스타일로 편하게 부르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본인에게 맞는 발라드 곡을 고르는 간단한 기준
노래방 인기차트에는 좋은 곡이 너무 많아서, 막상 선택하려 하면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래 기준을 가볍게 떠올리면 한결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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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역대 확인하기
평소 말할 때 목소리가 낮은 편인지, 높은 편인지 먼저 떠올립니다. 고음을 잘 못 올리는 편이라면, 박효신·김범수처럼 고음이 긴 곡보다는 악뮤, 임영웅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음역대의 곡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분위기와 자리의 성격 살피기
친구끼리 가볍게 즐기는 자리라면 너무 무거운 이별 발라드보다는, 조금 밝은 감성의 곡을 섞어 부르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반대로 감성적인 시간이 필요할 때는 스테디셀러 발라드를 한두 곡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
가사 친숙도 고려하기
음정이 조금 틀려도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은 부담이 덜합니다. 이미 많이 들어본 노래 위주로 선택하면, 첫 소절부터 덜 긴장하게 됩니다.
실제 인기차트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지금 이 순간 정확한 순위가 궁금하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노래방 반주기에서 인기차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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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기기 메뉴에서 ‘인기차트’ 또는 ‘요즘 많이 부르는 노래’ 메뉴를 선택하면, 최신 기준으로 정리된 발라드 순위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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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노래방 반주기 회사에서는 전용 앱이나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혹은 주간 인기곡 순위를 제공합니다. 자주 가는 노래방 브랜드가 있다면, 해당 회사 기준의 차트를 미리 확인해두면 곡 선택이 한결 편해집니다.
노래방에 가기 전, 인기차트 속 발라드 곡들을 몇 곡만 미리 들어보고 가도 실제로 부를 때 훨씬 덜 떨리고, 분위기를 이끌기에도 수월합니다. 가볍게 흥을 돋우는 곡과 감정을 깊게 끌어올려 주는 곡을 섞어서 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어떤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노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