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가장 헷갈렸던 것이 바로 ‘배당’이었습니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회사가 이익을 나눠준다는 말까지 들으니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다 금융지주 회사를 살펴보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어떤 방식으로 이익을 나누는지, 특히 배당성향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숫자들만 보이던 재무제표가 실제 돈의 흐름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배당이라는 것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에서 얼마를 주주에게 현금으로 돌려줄지, 그 비율을 정하는 일입니다. 이때 쓰는 대표적인 기준이 ‘배당성향’입니다. 배당성향은 쉽게 말해 “올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몇 퍼센트를 배당으로 나눌 것인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100원을 벌어서 30원을 배당으로 주면 배당성향이 30%가 되는 식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 배당성향을 어떻게 바꿔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투자에 대한 시야가 훨씬 넓어집니다.
하나금융지주 배당성향 흐름의 큰 변화
하나금융지주는 우리나라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로, 은행뿐 아니라 여러 금융 계열사를 통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익을 내는 회사인 만큼 주주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상을 해 줄지, 특히 배당을 얼마나, 얼마나 꾸준히 줄지가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배당성향을 비교적 보수적으로 유지했습니다. 대략 201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순이익의 20% 안팎, 즉 초반대 정도만 배당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배당보다도 내부에 돈을 쌓아 두고 성장과 자본 확충에 더 비중을 두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은행과 금융회사는 규제도 많고, 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해 자본을 충분히 쌓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 뒤 2017년 전후부터는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시장에서도 “이만큼 이익을 내는데 주주에게 더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커졌습니다. 이때부터 하나금융지주 역시 주주환원을 조금씩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에는 배당성향이 25%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올라섰고, 2019년까지는 대략 25~27% 정도의 구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거보다 확실히 한 단계 올라간 셈입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이 시기에 금융당국은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에게 배당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취지의 권고를 내놓았습니다. 위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혹시 모를 손실에 대비해 자본을 더 두껍게 쌓아 두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도 일시적으로 20% 초반대로 다시 낮아졌습니다. 회사가 배당을 하고 싶어도 규제와 권고를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위기의 한복판을 지나고 2021년이 되자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도 점차 완화되었고,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다시 예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배당성향이 다시 25%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약 27%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서, 조금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약 30% 내외 수준을 목표로 하는 흐름을 보여 왔고, 분기 배당을 도입해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여러 번 배당을 주는 방식으로 안정감을 높이려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또 배당만이 아니라 자사주를 사들여서 소각하는 방식으로 전체 주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키우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 즉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비율을 30% 중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방향을 제시해 온 바 있습니다.
요약하면,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예전의 다소 낮은 수준에서 시작해, 실적 회복과 함께 점점 높아졌고, 코로나19로 잠시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여러 수단을 함께 활용해 주주가치를 높이려 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하나금융지주 배당 정책의 핵심 개념 정리
배당성향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 여러 개념이 함께 움직입니다. 이 부분을 조금 정리해두면 배당 전망을 볼 때 더 수월해집니다.
먼저 ‘총 주주환원율’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지표는 배당만 보지 않고, 회사가 주주에게 되돌려주는 전체 규모를 보는 데 쓰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이익 중 일정 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또 다른 부분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면, 이 두 가지를 합친 비율을 총 주주환원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 비율을 30% 중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방향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습니다. 단순히 배당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자본 건전성입니다. 금융회사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낼 때 자주 등장하는 지표가 보통주자본비율, 즉 CET1 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도 버틸 수 있는 안전 쿠션이 두껍다는 의미입니다. 규제 기관은 이 비율에 대해 최소 기준을 정해두고, 은행과 금융지주가 그 기준을 지키도록 관리합니다. 하나금융지주는 규제 기준을 어느 정도 웃도는 수준의 자본을 유지해 왔고, 이것이 배당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자본이 충분히 두껍지 않다면, 아무리 이익을 내더라도 규제 때문에 배당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분기 배당의 도입도 주목할 만합니다. 과거에는 1년에 한 번 연말에만 배당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배당이 한 번에 몰리기 때문에 예측하기도 다소 어렵습니다. 분기 배당을 도입하면 1년에 여러 번 배당을 나누어 주게 되어, 투자자들은 더 자주, 더 예측 가능한 흐름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주가에도 어느 정도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배당 전망: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까
이제 중요한 것은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입니다. 미래를 100%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지만,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는 있습니다.
먼저 긍정적인 쪽부터 보면, 하나금융지주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은행은 이자를 기반으로 돈을 벌고, 이를 순이자마진이라고 부릅니다. 금리 환경이 어떤지, 대출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예금과 대출의 이자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면 이익 규모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수수료, 자산운용, 카드, 증권 등 다양한 비이자이익을 늘리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뒷받침되면 배당의 재료가 되는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회사 차원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도 배당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미 배당성향을 30% 안팎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을 보여 왔고,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함께 활용해 총 주주환원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해 왔습니다. 이런 정책은 하루아침에 바뀌기보다는, 특별한 위기나 규제 변화가 없으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본 건전성이 충분히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규제 기준을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웃도는 자본비율을 유지하면, 이익이 늘어날 때 그 일부를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즉, 자본이 튼튼할수록 배당을 유지하거나 조금씩 늘릴 여지가 커집니다.
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는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거시경제 환경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으로 전환되거나, 경기 둔화가 심해져서 대출 연체와 부실이 늘어나는 상황이 오면, 은행과 금융지주의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관련 대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배당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로는 규제 환경입니다. 코로나19 때처럼 금융당국이 갑자기 배당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거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해서 더 높은 수준의 자본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회사 스스로는 배당을 유지하고 싶어도, 규제와 감독 때문에 배당성향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쟁 상황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더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금융지주도 주주들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어느 정도 보폭을 맞추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단순 경쟁이라기보다는, 각 회사의 이익과 자본 상황을 고려해 정교하게 맞춰 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모든 요소를 한 번에 정리하면, 하나금융지주는 앞으로도 대체로 30% 안팎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려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 세계 경제 상황과 국내 경기, 부동산 시장, 금융당국 정책 같은 변수는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으므로, 배당만 보고 투자 결정을 하기보다는 회사의 실적과 자본 상태, 그리고 외부 환경까지 함께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