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공항 입국장 앞에서 이트래블(ETRAVEL)을 허겁지겁 작성하느라 진땀을 뺀 적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입니다. 데이터는 잘 안 터지고, 아이들은 피곤해서 보채고, 영어 문장은 길게 느껴지고… 그때 미리 알고만 있었어도 훨씬 수월했을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트래블 기본 개념과 준비사항

이트래블은 예전에 작성하던 종이 입국 카드와 건강 신고서를 온라인으로 통합한 전자 시스템입니다. 필리핀 입국 전 72시간 이내에 작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출발 전에 미리 끝내두면 공항에서 훨씬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준비하면 좋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권 정보: 여권 번호, 만료일, 발행국
  • 항공 정보: 항공편 번호, 출발/도착 날짜와 시간
  • 숙소 정보: 호텔 이름, 주소, 연락처
  • 비상 연락처: 한국 내 가족 또는 지인의 연락처

회원가입 또는 비회원 진행 선택

이트래블 페이지에 접속하면 회원가입 후 진행하거나, 비회원으로 1회성 작성만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회원가입을 해두는 편이 다음 여행 때도 정보를 일부 재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비회원으로 작성해도 입국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단순 가족 여행 1회라면 비회원 작성으로도 충분합니다.

개인 정보 입력 시 유의사항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영문 이름과 주소 입력 부분입니다. 여권과 항공권에 적힌 이름 순서 그대로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성(last name)은 여권의 성 부분과 동일하게 작성합니다.
  • 이름(given name)은 중간 이름이 있다면 포함해서 여권과 똑같이 적습니다.
  • 한 글자라도 다르면 입국 심사에서 질문이 길어질 수 있어, 철자를 두 번 이상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소는 한국 주소를 영문으로 적되, 평소 사용하던 영문 주소나 여권 발급 시 사용한 영문 주소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번역기를 이용해 억지로 바꾸기보다, 평소 은행이나 비자 신청 등에 사용하던 표현이 가장 무난합니다.

여행 목적과 체류 정보 기입

관광 목적이라면 ‘Tourism’ 또는 ‘Holiday’ 항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출장이라면 ‘Business’를 선택하고, 연수나 어학원 등록이라면 ‘Study’ 항목이 있는지 확인해 가장 가까운 항목을 고르면 됩니다.

체류 기간은 항공권 기준으로 며칠 머무르는지 정확히 계산해서 입력합니다. 4박 5일 여행이라면 4일이 아니라 5일로 계산되는 경우도 있어, 출발일과 귀국일 달력을 보면서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세어보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숙소 정보 입력 팁

실제로 가장 자주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 숙소 주소와 연락처입니다. 예약한 호텔이나 리조트 바우처에 영어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으니,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호텔 이름과 주소는 예약 확인 이메일을 열어 복사하듯 천천히 옮겨 적습니다.
  • 전화번호는 국가번호(+63)까지 포함되어 표기된 경우가 많은데, 그대로 입력해도 입국 심사에서 문제 되지 않습니다.
  • 에어비앤비나 콘도형 숙소를 이용한다면 호스트가 보내준 안내 메시지에 있는 주소를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건강 및 세관 관련 문항 체크

코로나 이후 남아 있는 건강 관련 질문과, 세관에 신고할 물품 여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평범한 가족 여행이라면 대부분 ‘No’로 체크하게 되지만, 다음 상황이라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고가의 전자제품을 여러 개 들고 가는 경우
  • 상업용으로 보일 정도의 물건을 대량으로 가져가는 경우
  • 현금 소지 금액이 많은 경우

애매하면 되도록 사실대로 체크하고, 입국 심사나 세관 직원이 질문을 해오면 천천히 설명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족 동반 등록 개념 이해

필리핀 이트래블은 가족이 함께 여행할 때, 대표 1명이 나머지 가족을 ‘동반자’처럼 같이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여럿인 경우, 아이들마다 따로 페이지를 열어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가족 등록의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장 먼저 대표자(대부분 부모 중 한 명)의 정보를 완전히 작성합니다.
  • 대표자 작성이 끝난 뒤, 가족 또는 동반자 정보를 추가하는 메뉴를 사용합니다.
  • 가족 구성원 각각에 대해 이름, 생년월일, 여권 정보를 입력합니다.

대표자 선택과 가족 구성원 기준

대표자는 보통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영문 입력과 온라인 양식 작성에 익숙한 사람
  • 아이들, 부모님 등 동반자의 여권과 항공권 정보를 모두 손에 들고 있는 사람
  • 실제 여행을 주도하고 있는 보호자(대부분 아빠 또는 엄마)

가족 등록은 법적인 가족 관계 증명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국 시 실제 동반 여행 중인 사람만 추가해야 합니다. 지인 가족과 함께 간다고 해서 한 사람 이름 아래에 모두 넣기보다는, 각 가족별로 대표자를 나누는 편이 더 깔끔합니다.

가족 동반 등록 실제 입력 흐름

실제 화면에서 가족 등록을 할 때 흐름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대표자 정보 입력 및 저장
  • ‘Add Family Member’ 또는 비슷한 문구의 버튼 선택
  • 가족 구성원의 이름, 성별, 생년월일 입력
  • 여권 번호, 만료일, 발행국 입력
  • 대표자와 동일한 항공편을 이용하는지 여부 선택

아이의 여권을 꺼냈다가 다시 넣고, 또 꺼내고를 반복하다 보면 헷갈리기 쉬워, 식탁이나 책상 위에 가족 여권을 모두 펼쳐놓고 한 명씩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실수를 줄여줍니다.

어린이, 유아 동반 시 주의사항

유아도 항공권이 발급되어 있다면 이트래블에 정보를 입력해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별도 좌석이 없더라도 여권과 항공권 정보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동반자로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성인과 아이의 영문 이름 철자가 비슷하면, 입력 후 반드시 여권과 한 번 더 대조합니다.
  • 쌍둥이의 경우 생년월일과 여권 번호를 꼭 다시 확인합니다.
  • 아이의 중간 이름이 있는 경우, 여권의 표기 순서를 정확히 따라야 합니다.

부모가 나누어 입국하는 경우

한 가족이지만, 일정상 부모와 아이들이 나누어 입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빠와 큰아이는 먼저 가고, 엄마와 둘째는 이틀 뒤에 합류하는 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누어 등록하는 편이 좋습니다.

  • 먼저 입국하는 일행을 기준으로 1차 가족 등록을 합니다.
  • 나중에 입국하는 일행은 따로 대표자를 정해 별도로 작성합니다.
  • 입국 날짜와 항공편이 다르다면, 같은 가족이라도 한 번에 묶어서 등록하지 않는 것이 더 명확합니다.

완료 후 확인 이메일과 스크린샷 보관

모든 입력을 마치면 등록 완료 화면과 함께 QR코드 또는 확인 번호가 표시됩니다. 입국장에서는 이 화면 또는 이메일을 보여달라고 할 수 있으므로, 다음처럼 준비해두면 편리합니다.

  • 완료 화면을 캡처해서 휴대폰 사진첩에 저장합니다.
  • 와이파이가 안 되는 상황을 대비해, 캡처 이미지를 별도 폴더에 모아 둡니다.
  • 가족이 여러 명이라면 각자의 확인 화면을 연속해서 넘겨볼 수 있도록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공항에서는 입국 심사 직전, 안내 직원이 줄을 세우면서 이트래블 등록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휴대폰 화면을 빠르게 보여 줄 수 있어야 줄을 다시 빠져나오지 않게 됩니다.

입국 심사대에서의 실제 진행 흐름

입국 심사대에 도착하면 보통 다음 순서로 진행됩니다.

  • 여권과 탑승권 또는 e-티켓 확인
  • 이트래블 QR코드 또는 확인 화면 제시
  • 숙소 이름이나 체류 기간에 대한 간단한 질문

가족 동반인 경우, 아이들은 함께 서 있으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트래블을 제대로 작성했다면 추가 질문도 길지 않습니다. 혹시 영어가 부담스럽더라도, 숙소 바우처와 돌아오는 항공권 화면을 함께 보여주면 금방 심사가 끝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