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춘천에 갔을 때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터미널이 두 개처럼 보이는 바람에 한참을 서성이며 표지판만 쳐다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은 하나는 고속, 하나는 시외라고 되어 있는데, 막상 가보면 건물은 이어져 있고 매표창구도 비슷해 보여서 어디서 표를 사야 할지 헷갈리기 쉬웠습니다. 그날은 서울 강남 터미널로 가야 해서 결국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겨우 제대로 탄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야, 춘천고속버스터미널과 춘천시외버스터미널이 어떻게 붙어 있고, 각각 어떤 방향의 버스를 주로 다루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춘천고속버스터미널은 춘천시외버스터미널과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사실상 하나의 큰 터미널처럼 보입니다. 건물 안에서 통로를 통해 오갈 수도 있고, 밖으로 나와 조금만 걸어도 바로 옆이라 두 터미널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표를 끊거나 승강장을 찾을 때는 어떤 버스를 탈지에 따라 구분을 정확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속버스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노선, 시외버스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국도 등을 이용해 여러 도시와 지역을 잇는 노선을 떠올리면 이해가 조금 더 쉽습니다.
춘천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가장 비중이 큰 노선은 서울 강남 방면, 즉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과 오가는 노선입니다. 다른 대도시로 향하는 고속버스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부산이나 대구, 광주 같은 도시는 주로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거나, 서울에서 한 번 갈아타는 방식을 생각해 두는 편이 실제로 더 편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춘천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강남) 가는 버스
춘천에서 서울 강남 방면으로 갈 때는 대체로 춘천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 노선은 이용객이 많고 수요가 꾸준해서 하루 동안 운행 횟수도 상당히 잦은 편입니다. 평일과 주말 모두 대략 10분에서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니는 시간대가 많아서, 시간표를 딱 맞춰 보지 못했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다음 차를 탈 수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춘천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약 1시간 1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나 주말,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서울 시내와 고속도로가 동시에 막히면서 평소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새벽이나 늦은 밤처럼 도로가 한산한 시간에는 표에 적힌 예상 소요 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금은 좌석 등급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반, 우등, 프리미엄처럼 좌석 종류가 나뉘어 있고, 좌석이 넓고 편할수록 요금이 더 비싸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기준으로는 일반 요금이 약 8,000원대, 우등이 1만 원대 초반, 프리미엄은 그보다 더 높은 요금대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버스 회사의 정책이나 유가, 할인 적용 여부 등에 따라 실제 금액은 조금씩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요금은 예매 과정에서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첫차와 막차 시간도 어느 정도 규칙이 있습니다. 춘천에서 서울로 가는 첫차는 보통 이른 아침, 대략 오전 6시 전후에 출발하는 시간이 많이 운영되고, 막차는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출발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평일과 주말,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고, 특정 시간대 운행이 줄어들거나 조정되기도 하므로, 실제로 이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최신 시간표를 한 번은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춘천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고속버스 이용 방법
춘천고속버스터미널은 서울 강남 방면 노선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부산, 대구, 광주, 대전처럼 전국 여러 대도시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 노선은 제한적인 편입니다. 이 때문에 춘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자연스럽게 많이 사용합니다.
하나는 춘천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두 터미널이 나란히 붙어 있기 때문에, 건물 안 또는 바깥을 통해 몇 분만 걸으면 시외버스 승강장과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시외버스는 강원도 안의 여러 도시와 군 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영서·영동 지역, 그리고 다른 도와 연결되는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동서울, 인천, 원주, 강릉 등 여러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 운행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 서울에서 한 번 갈아타는 방식입니다. 춘천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목포, 진주 등 원하는 도시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다시 이용하는 식입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전국 각지와 연결된 노선이 폭넓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춘천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없거나 시간이 맞지 않을 때 이런 경유 방식이 실제로 많이 쓰입니다.
노선과 시간표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
버스 시간표와 노선은 계절, 요일, 승객 수요,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해 수시로 조정되는 편입니다. 명절처럼 사람이 몰리는 시기에는 임시 증편이 생기기도 하고,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에는 운행 횟수가 줄어들거나 시간대가 바뀌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한 번 타 봤다고 해서 그 기억만 믿고 터미널에 갔다가, 막차 시간이 이미 지나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실수를 겪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일을 피하려면, 버스를 타기 전에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최신 정보와 실제 운행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 고속버스 통합 예매 시스템이나 관련 예매 사이트에서 출발지와 도착지, 날짜를 입력해 시간표를 조회하고, 남은 좌석과 요금을 함께 확인합니다.
- 스마트폰에 설치한 예매 앱을 통해 승차 시간, 터미널 위치, 좌석 등급을 동시에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바로 예매와 결제를 진행합니다.
-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직접 춘천고속버스터미널이나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를 방문해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자동발매기를 이용해 시간표를 확인한 뒤 표를 뽑습니다.
특히 앱과 온라인 예매 시스템은 예매, 취소, 변경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출발 시간이 애매하게 바뀔 가능성이 있거나, 여러 사람의 시간을 맞춰야 할 때 꽤 유용하게 쓰입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승차권을 그대로 보여주고 탑승하는 방식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종이표를 잃어버릴까 걱정할 필요가 줄어들었습니다.
춘천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할 때 헷갈리기 쉬운 점
춘천에서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서로 붙어 있어서, 처음 가본 사람이라면 어디가 어디인지 잠시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 방면 노선이 고속과 시외로 나뉘어 있는 점이 많은 사람들을 더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서울 강남, 즉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방면은 보통 춘천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중심입니다. 반면 서울 동서울터미널 방면, 인천, 수원 등 다른 수도권 방향의 많은 노선은 대체로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두 터미널이 이어져 있다 해도, 매표소와 승강장은 서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표를 끊기 전에 “서울 강남”인지 “서울 동서울”인지, “고속버스”인지 “시외버스”인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큰 도움이 됩니다.
고속버스를 탈 생각으로 도착했는데 시외버스 창구에서 줄을 서 있다가 다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데 고속버스 쪽에서 표를 찾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터미널 안내 표지판이나 전광판, 매표창구 위에 적힌 목적지 이름을 찬찬히 읽어보면 대부분의 혼동은 금방 풀립니다.
편하게 이용하기 위한 작은 팁들
춘천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조금 더 편안하게 이용하려면, 몇 가지 습관을 미리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주말, 공휴일, 연휴처럼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날에는 될 수 있으면 며칠 전부터 인터넷이나 앱으로 예매를 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서울 방면처럼 사람이 몰리는 노선은 원하는 시간대 좌석이 빠르게 줄어드는 편입니다.
- 출발 시간보다 너무 딱 맞춰 도착하기보다는, 최소 10분에서 20분 정도 여유를 두고 터미널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터미널 안에서 승강장을 찾는 시간,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 간단한 간식을 사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 정도 여유는 금방 지나갑니다.
- 날씨가 좋지 않거나 도로가 막히는 시간대에는 도착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는 습관을 들이면, 이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버스 좌석 등급에 따라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과 좌석 넓이가 달라지므로, 장거리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등이나 프리미엄 등급을 한 번쯤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버스를 이용하기 전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일입니다. 예전에 보았던 시간표나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만 믿고 움직이기보다는, 예매 시스템이나 터미널 안내를 통해 현재 기준의 노선, 시간, 요금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낯선 도시를 오가더라도 훨씬 덜 헤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