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할만한 옛날 게임이 없을까 생각하다 문득 ‘포트리스2’가 떠올랐습니다. 40대 아빠인 제게는 20대 시절 PC방에서 밤을 새우게 만들었던, 그야말로 ‘국민 게임’이었죠. 아이들에게 아빠의 ‘최애’ 탱크였던 캐논을 보여주려고 신나게 검색해봤지만, 제가 마주한 것은 ‘서비스 종료’라는 아쉬운 소식이었습니다. 비단 PC 버전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포트리스2 다운로드 안됩니다.
PC방을 지배했던 ‘국민 게임’, 포트리스2
1999년에 등장한 포트리스2는 각도를 재고 바람을 계산해 포탄을 쏘는 간단한 방식의 온라인 포격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하지만 ‘빨콩’ 같은 아이템과 탱크별 특성을 활용한 깊이 있는 전략성, 그리고 낮은 PC 사양 덕분에 전국의 PC방을 빠르게 점령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인기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포트리스2는 21년간의 서비스를 뒤로한 채 2020년 12월 31일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야심찼던 후속작들의 아쉬운 퇴장
PC 버전 종료 이후, 포트리스 IP는 모바일에서 부활을 꿈꿨습니다. 2018년 ‘포트리스M’, 2020년 ‘포트리스 배틀로얄’이 연이어 출시되었죠. 초기에는 많은 추억을 간직한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과도한 과금 유도와 밸런스 문제, 부족한 완성도 등으로 비판을 받으며 점차 외면받았습니다. 결국 야심 차게 출시되었던 모바일 버전들마저도 아쉽게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제 공식적으로는 포트리스 IP를 즐길 방법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제 포트리스를 즐길 방법은 정말 없을까?
아쉽게도 현재 공식적인 포트리스2 다운로드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포트리스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 프리서버(Private Server): 현재 포트리스2의 추억을 느끼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리서버’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방법이 아니므로 바이러스나 계정 해킹 등 보안 문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권장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 유사 장르 게임 즐기기: 포트리스와 비슷한 포격 슈팅 장르의 다른 게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고전 명작인 ‘웜즈(Worms)’ 시리즈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포켓 탱크(Pocket Tanks)’ 같은 게임들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게임’ 포트리스. 이제는 추억 속에서 가끔 꺼내볼 수 있는 이름이 되었지만,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각도를 재며 즐거워했던 기억은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